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이' 한효주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바뀌나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당차다. '동이'의 이병훈 감독은 스물 넷 한효주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정형적이지 않은 이목구비, 보기에 따라 촌스럽기도 세련되기도 한 얼굴의 한효주가 이병훈 감독의 사극 '동이'에서 영조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출신 여인 숙빈 최씨로 분한다.


"지난해 캐스팅 되고 나서 숙빈 최씨를 검색해봤어요. 자료가 별로 없더라고요. 설명도 몇 줄 안나와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검색해 보잖아요? 정말 많은 자료가 나와요. 숙빈 최씨에 대한 작품들을 모아 놓은 블로그도 있고. '드라마의 힘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죠. 덕분에 저는 읽을 게 많아져서 좋아요."

많지 않은 나이에 천민의 딸이자 왕의 어머니인 동이라는 역할이 그에게 주어졌다. 걱정스럽고 불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욕심이 났다.


"작품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마음이 조급해 지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책(대본)이 한 권씩 나왔어요. 그걸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죠. 소설 동이가 대본과 비슷한 것 같아서 많이 읽어보고 그랬죠. 쉽고 재밌어서 동화책 동이도 읽었어요. 밝고 명랑하고 씩씩한, 흘러 가는대로 자연스러운 동이를 만들어 보려 해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동이의 10대부터 40대까지를 연기하게 된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봤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찰부 나인 옷, 노비 옷을 입으면 저도 모르게 어려지고 행동도 발랄해져요. 숙빈 최씨 옷을 입으면 절제된 행동을 하게 되죠.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저도 지금 연기를 하면서 (동이의 삶을) 똑같이 겪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찬란한 유산'의 은성 역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병훈 감독과의 작업이 그에게는 큰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지금까지 작품을 할 때마다 인물에 몰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번에 이병훈 감독님과 연기연습을 하면서 많이 배웠죠. 각기 다른 캐릭터를 주셔서 한 대사를 끝내고 바로 다른 캐릭터를 해야 하는데, 역시 너무 힘들었죠. 마음 속으로는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휙휙 바뀌나요'라고 생각을 했지만 연습이 끝날 때 쯤 깨달았죠.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해 주셨어요.


좀 더 성숙하고 다양한 표현력을 가진 한효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한효주, 그가 만들어낼 동이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