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손현진 기자] 플랫폼 공유 전략 벗어나 차별화...K5-쏘나타 5월 대격돌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쟁이 '혈투' 양상을 보일 정도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두 회사는 플랫폼(기본 뼈대가 되는 차대와 엔진) 공유 전략을 통해 '형제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왔지만, 최근 들어 차별화를 통한 각축전이 불꽃튀길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말 출시한 준대형세단 'K7'이 대표적이다. K7는 올 1월 내수시장에서 4127대가 팔린데 이어 2월에는 4249대가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같은 차급인 현대차의 '그랜저'는 1월 5391대가 판매됐지만 2월에는 3552대에 그치면서 K7에 역전 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 미출고분이 해소되면서 K7의 판매우위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랜저 후속모델이 올 연말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기아차의 '쏘렌토R'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의 '싼타페'를 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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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본격적인 경쟁은 5월부터다. 기아차의 야심작 'TF'(개발명·가칭 K5)가 현대차의 간판 차량인 '신형쏘나타'와의 격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5와 쏘나타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 등 차의 기본 뼈대는 거의 흡사하지만, 외관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형쏘나타가 전통적인 세단 형태에서 벗어나 다소 파격적 외형을 택했다면, K5는 상대적으로 단아한 느낌을 준다.
기아차는 K5의 올해 판매 목표를 3만5000대로 잡았지만, 목표치를 더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5의 판매가격을 기존 모델대비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본격 출시 이후 동종급의 판도변화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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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관계는 국내시장을 놓고보면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동반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여기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힘들고 결국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도요타가 국내 시장에 '캠리'를 출시한 이후 렉서스의 판매가 줄어든 게 비근한 예다.
다만 시장이 넓은 해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이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통합 점유율은 2008년 6.5%에서 2009년 7.7%로 상승했고, 올해도 8%대의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간 경쟁은 국내 시장의 기형적 구조가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차간 경쟁은 그만큼 다른 완성차업계에서 이에 필적할만한 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타 경쟁업계도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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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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