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10년을 끌어온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번의 실패를 겪었던 대우일렉 매각은 채권단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회사의 자구노력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회복, 어느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5개사중 멕시코 가전회사가 중도에 실사를 포기, 4개사가 18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을 끝내고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중인 인수후보들은 동양그룹의 동양매직을 비롯해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중동계 가전회사 엔텍코프 인더스트리얼그룹, 외국 사모펀드 컨소시엄인 락원-아지아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견해차 최대 난제 =대우일렉 매각의 최대 난제는 매각 가격이다. 채권단은 2006년에는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2008년에는 모건스탠리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도 최종 가격협상에 실패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채권단은 최소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우일렉의 부채 상환과 흑자로 돌아선 회사의 기업가치를 감안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인수후보 업체들은 지난해 매각한 4개 사업부의 잠재손실, 인천공장 부지 매각에 따른 리스크 부담 등을 거론하며 기업가치가 5000억원대를 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수가격을 두고 최소 2000억원 이상의 편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후보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후보측에서는 아무래도 매물을 흠집내 가격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며 "본입찰 참여 업체중 불합리한 인수조건을 써낸 기업들은 탈락시킨 후 최종 본입찰 참여 업체를 골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또 다시 가격을 이유로 매각을 무산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우일렉 뿐 아니라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 현대건설 등 대기중인 매물들이 쌓여있는데다 이번 매각마저 실패할 경우 회생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는 대우일렉에도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적정선에서 가격 조율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우일렉 기업가치는 =지난해 대우일렉은 5년간의 적자를 털고 매출액 1조1272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1조6000억원 매출에 7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일렉의 최대 강점은 90년대 초반부터 진출을 시작한 동남아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쌓아놓은 네트워크와 스페인,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에 구축해 놓은 현지 생산기지다. 대우일렉은 해외 공장의 생산비중이 70%가 넘고 전체 매출의 85%를 수출이 차지한다. 특히 중남미와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생산제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후보들 또한 해외 현지 시찰을 요구하는 등 대우일렉의 해외 공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중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나 해외 공장을 직접 돌아보겠다는 업체들로 인해 본입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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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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