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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한명숙 前총리에 인사청탁 안 해"

강동석 前건교부 장관 증인출석
"인사청탁 얘기 못 들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성정은 기자] 공기업 사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 5만 달러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돈은 줬지만 사장 임명을 부탁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뇌물죄 성립의 주요 조건인 '대가성'을 부인한 셈이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장은 "(돈을 건네기 전)한 전 총리와 통화를 할 때 안부인사를 했다"면서 "인사청탁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한 전 총리가 스스로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알아봐 줄 것이란 느낌을 받아 돈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선 곽 전 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수 차례 진술을 번복한 정황이 드러났다.


재판에 참석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대한통운 사장 재직 시절 회삿돈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횡령)로 지난 해 11월 구속됐고, 이어진 조사 때 돈의 용처를 밝히면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장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3만 달러를 줬다'에서 '돈을 주지 않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고, 다시 '5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돈이 오갔다는 총리 공관 오찬에 동석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오찬 때 한 전 총리가 청탁 취지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직접 보지 못 했다"면서 "청탁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둘만 있기를 청하는 걸 본 일이 없다"며 "누군가가 (식사 끝나고 현관으로 나갈 때)쳐진 기억은 없다"고 증언했다.


이어 "곽 전 사장이 대한통운 사장에서 물러난 뒤 취직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느끼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곽 전 사장은 앞선 공판에서 "식사가 끝난 뒤 내가 앉았던 의자에 돈 봉투를 얹어뒀고, 한 전 총리가 봉투를 챙기는 걸 보진 못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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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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