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한, 5월께 삼성.."코스피 판도 흔들 듯"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상장 추진 초부터 장외시장 및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범 금융권주들을 뒤흔들었던 대한생명이 마침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 23.7대 1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 흥행 요소가 고스란히 증시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대한생명 상장은 이제 '이슈'가 아닌 '현실'이라는 평가다.
특히 5월께 상장이 예정돼 있는 삼성생명의 향후 행보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생명의 주가 움직임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면서 초반 9000~9800원 전후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KRX)는 대한생명보험 주권을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생명보험주로는 올들어 첫 상장을 하게 된 것. 전체 생명보험주를 놓고 따져 봐도 동양생명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약 열기에 비해 공모가가 낮아 향후 주가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은 금융주로 제조업 등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급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상승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올라가 주가도 동반상승 할 가능성이 커 금리상승과 맞물리면 연내 1만1000원에서 1만2100원 선까지 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생명의 공모가 및 상장 시초가를 결정하는데도 앞선 대한생명의 행보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수요예측이 있을 내달 22일께 대한생명의 주가는 어느정도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생명 주가 향방에 따라 삼성생명의 공모가도 영향을 받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대한생명은 장외에서 전거래일대비 100원(1.12%) 떨어진 8750원에 거래돼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8000원 후반대의 장외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의 매수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이같은 조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상장후 예상주가 대비 기대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평가 및 움직임을 살핀 후 매수하려는 보수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대한생명은 한화그룹 계열사로 지난 1946년 9월9일 설립됐으며 종신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사업연도 기준 영업수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12조802억원, 830억원을 기록했으며 2008 사업연도말 총자산은 52조5969억원, 자기자본은 3조6012억원이다.
발행주식수 총 8억6853만주 모두 상장 대상이며 공모주식수는 2억1713만주다. 한화건설(24.9%) 외 2사가 50.3%를 보유해 최대주주며 예금보험공사도 24.8%의 지분을 보유해 주요주주로 분류된다.
대한생명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82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며 상하 15%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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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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