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기술력·경주팀 3박자 '미흡'..1개팀 운영에 연 4000억원 재정부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pos="C";$title="";$txt="";$size="550,365,0";$no="201003121425276569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F1 경기에 왜 한국차는 참여하지 않느냐고요?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F1 조직위 관계자는 안방에서 열리는 F1 대회에 토종차가 참가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F1 무대에서 뛰려면 자본ㆍ기술력ㆍ경주팀 등 3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국내 업체들은 그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F1은 글로벌 메이커들이 자존심을 내걸고 승부를 펼치는 '격전장'이다. 독일 벤츠와 BMW, 이태리 페라리, 프랑스 르노 등 F1 단골 손님들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글로벌 메이커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F1에 주력하는 것은 여기서 검증된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해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한때 현대차가 F1에서 발을 뺀 혼다팀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로 인수가 이뤄졌다면 현대차는 F1 무대에서 메이저들과 경쟁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F1 팀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는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혼다팀을 인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져서"라고 밝혔지만 재정적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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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VO 관계자는 "F1 참가 여부가 자동차 선진국의 척도라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을 아직 밟지 못했다"면서 "자동차 레이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튜닝 시장도 선진국에 비해 지지부진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엔진이나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한 튜닝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나 독일, 일본 시장은 우리에게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미국은 고소득자들의 '맞춤 자동차'부터 서민들의 튜닝까지 일상화된 '자동차 천국'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자동차를 수리하는 'DIY(Do-It-Yourself)' 문화가 일반화된 것도 미국 튜닝 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독일도 자동차 튜닝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과 합리성이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해 고급 튜닝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일본도 지난 수십 년간 '동경모터쇼' '오토살롱' '아마추어 레이싱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튜닝 문화가 발전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튜닝 시장이 발전해가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현대모빅스의 관계자는 "국내 튜닝 관련 법규가 시장 확대 추세를 뒷받침하지 못하는다 튜닝을 불법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도 부품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튜닝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20조원 이상의 규모인 일본시장과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자동차 생산국 순위 5위까지 올랐지만 레이싱이나 자동차튜닝과 관련된 인프라와 문화, 제도적 장치가 아직은 빈약한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가 F1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는 "F1을 계기로 자동차 튜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한다면 국내 자동차 기술력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면서 "F1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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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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