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최근 65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정보보호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기업이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정보보안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9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거나 정보보호 가이드를 운영하는 기업은 22% 선에 그쳤다. 특히 조사 기업의 63.6%가 정보보호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19.1%p나 증가한 수치다.
업체들은 보안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보안사고로 인한 피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지난해에 비해 23.8%p 증가한 65.0%에 달했다. 하지만 실상은 경기부진 속에 보안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업 규모별로 정보보호 편차가 뚜렷해진 만큼 영세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보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공공부문의 보안수준은 다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국가정보보호지수'중 정보보호지수는 73.9점으로 1년 전 68.4점에 비해 5.5점이 개선됐다. 역기능지수도 7.9점으로 2008년 8.8점 대비 0.9점 하락해 1년 전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개인들의 백신 사용이 늘고 보안패치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방화벽 이용도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공공부문의 정보보호 관련 예산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방화벽 보급률이 상승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종사자수 5인 이상 2300여개 기업에 대한 방문조사와 전국 13~59세 인터넷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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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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