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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난 허덕이는 정유업계 '아름다운 담합'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강원도 홍천군 해발 400m에 위치한 삼덕원. 노인들과 중복장애인 28명이 봉사자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 1991년 시멘트 블록에 슬레이트를 얹어 지은 헛지붕 건물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속수무책. 창문은 낡아 뒤틀렸고 현관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람은 옷깃까지 파고든다. 원생들은 24시간 내내 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로 감기에 자주 걸렸다. 삼덕원의 또 다른 걱정은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 전체 운영비의 54%를 난방비로 썼다.


# 경기도 안성 맑음터 미리내 공동체는 자활센터에서 교육과 직원 훈련을 마친 장애인 9명이 경제적 자립을 꿈꾸며 사는 자활 공동체. 1996년 현재의 건물을 보수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시설로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단열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단창 때문에 '창문만이라도 교체하면 얼마나 따뜻할까'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정유 업계가 어려운 소외계층이 살고 있는 전국 곳곳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지붕과 외부 단열재, 창호, 현관 시공을 마친 삼덕원은 원생들의 따뜻한 삶의 터전이 됐고, 미리내 공동체는 보일러와 바닥 배관, 단열 창호 공사를 끝내고 아늑한 생활공간으로 다시 탄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고유가 시대 고통을 나누기 위해 1000억원의 특별 기금을 조성,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해 쓰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유 업계가 뛰어다닌 결과물의 일부다.


2년여 사이 유가는 당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정유 업계. 정제 마진 '역마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공장을 가동해 내다 팔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됐다. 하지만 적자 경영 속에서도 계속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유 업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출연한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 기금 116억원으로 전국 3만2588명이 거주하는 508개 생활 시설 중심 사회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노후 보일러와 바닥 배관 교체, 단열 창호 및 단열재 시공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에너지재단에 5억원을 기탁, 동절기 5개월 동안 난방유를 지원하는 자금으로 운영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긴급 지원 자금 10억원을 추가로 기탁해 난방유 지원에 쓰였다.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한 태양광 발전소도 큰 성과물 중 하나다. 지난 2월 태안에 준공된 100kW급 태양광 발전소는 여수시 남면 연도리 주민들을 위한 20kW급 제1호 태양광 발전소에 이은 제2호.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정유 업계 사회공헌 특별 기금 10억원으로 건립됐다.


태안 태양광 발전소는 준공 후 태안군 자치단체에 무상으로 증여됐고 발전소 운영과 관리에 대한 모든 권리도 태안군 자치단체가 갖게 됐다. 발전소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연간 8000만원, 향후 15년 간 12억원으로 예상되는 수익금 전액은 태안 지역의 에너지 취약 가구를 위한 에너지 비용 보조금과 지역 내 사회복지 시설 운영 지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최근에는 경찰의 자전거 순찰 활동을 위해 5억원 상당의 순찰용 자전거 3100대와 안전모 3500개를 경찰청에 기증했다. 이번 지원으로 경찰의 자전거 순찰 활동이 강화돼 치안 분야의 에너지 절감에 따른 환경 개선 등 경찰의 ‘녹색 치안 추진 계획’ 실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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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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