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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뽀빠이의 경쟁력 ①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30대 이후 세대는 ‘뽀빠이’란 애칭의 파워맨 이상용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는 70세 가까운 노장임에도 여전히 탱탱한 근육과 빡빡한 스케줄로 전국을 누비는 현역 방송인입니다. 은퇴하지 못하는 이유를 뽀빠이 자신의 걸쭉한 입담을 통해서 한번 들어볼까요.


“오늘 아침에 전화하니 서수남(1980년대 가수)은 아직 자고 있더라. 사람이 길어도 쓸데가 없으면 소용없다. 짧아도 나처럼 쓸모가 많아야 한다”. 그렇게 너스레를 떨면서 마이크를 잡은 ‘뽀빠이’는 화상중계를 지켜보던 (주)홍원의 50여개 지사 1000여명 주부들에게 먼저 폭소를 유도했습니다.

이어서 “예전에 서수남을 따라서 같이 화장실에 간적이 있었다. 키가 크니 당연히 그것(?)도 훨씬 크겠지 하고 생각해서 슬쩍 봤는데, 내꺼와 별 차이가 없더라. 근데 나는 일을 다 보고 나왔는데도 그이는 집어넣고 바지 지퍼 올리는 데만 한참 시간이 걸리더라. 키 크다고 좋을 거 하나 없어 나처럼 짧은 게 살아가는 데는 훨씬 편리해”

그는 작은 게 더 쓸모 있는 이유를 키 큰 서수남을 빌려 강조하고 있으나, 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가를 위트 있게 설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의 등소평이 나보다 1cm나 작았지만,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나요? 등소평 스스로, ‘하늘이 무너져도 나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어요. 하늘이 무너지면 키가 큰 사람들이 먼저 다 죽고, 자신이 맨 나중에 죽으니 행복한 존재라고 생각한 거지요. 평소에 즐겁게 살고 어떤 꿈을 꾸느냐가 더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나는 짧은 게 아니라 아담한 거라고 생각해요. 겉으로 보기엔 긴 게 그럴듯해 보이지만, 밖에 나와 다니다 보면 짧은 게 여러모로 훨씬 유리해요”.


뽀빠이는 “송해 선배가 84세로 원로 사회자 1위다. 나는 그 뒤를 이어 2위고, 허참(방송인)은 아직 아기다”라고 기염을 토했습니다. 듣고 보니 예를 든 상위 사회자들 역시 하나같이 비슷한 키였습니다. 뽀빠이가 지난해 연말 한 달 동안 직접 사회를 본 행사만 무려 90건 이상이 된다하니 한 달 수익이 족히 1억원이 넘는 특급사회자입니다.


뽀빠이가 가진 어떤 면이 여태 대중의 사랑을 받게 했을까요? 67세에 신체나이가 48세에 불과하다는 검진을 받은 비결은, 평소 잠을 많이 자고 술을 절대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직접 종이를 접어서 만든 소탈한 지갑에 유머를 메모해 사람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는 일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지요.


“이스라엘에 있는 사해(死海)가 세계에서 가장 짠 이유는 외부로 흘러나갈 데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다른 강들은 결국 다른 곳으로 다 흘러나가기 전까지 머무는데, 사해는 꽉 채우고만 있으니 짜다. 사람의 위장과 지갑도 마찬가지다. 비워야만 또 채워지고 짜지 않아진다.”


여섯 살이 되어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던 약골이 죽지 않으려고 아령을 들고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11살. 그로부터 7년 만에 터질듯 한 근육남이 되어 ‘미스터 충청도’로 몸부터 알립니다. 이후 고려대학에 진학해 안암동 호랑이들의 파워풀한 응원을 주도하는 응원단장으로 전국에 그 얼굴을 알렸지요.

뽀빠이는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를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특이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저 산에 있는 단풍이 자기 것이라면 병충해 약도 뿌려야 하고, ‘누가 가져갈까’ ‘산불이 나지 않을까’ 등 노심초사해 단풍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는 소유하지 않고 비우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책을 들고 가가호호 돌던 외판원과 새우젓장사를 하며 양을 늘리려고 물을 타서 팔기도 했던 고단한 과거를 딛고 지금은 매달 70여권의 책을 사서 읽는다고 했습니다. 지갑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면서 머리는 채우고 사는 뽀빠이.


입으로 먹고사는 그도 지식과 건강의 뒷받침이 없으면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절감하고 있기에, 대신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있었습니다. 술과 커피는 평생 원수처럼 여겨 입에 대지도 않았고, 친구나 동창들은 대화 주제가 달라서 만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친구들은 만나봤자 대부분 놀고 있으며, 건강관리를 안 해서 외모도 서로 큰 차이가 날뿐 아니라 걸음걸이도 다르다. 주로 무슨 보청기가 낫다느니 어디 경로당이 좋다는 등의 얘기들뿐이라 관심거리가 달라 만나기 싫다. 그래서 사람은 모름지기 노는 물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슈퍼나 마트에서 팔지 않으며 희망도 행복도 팔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아무데서나 팔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만 한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라면 한 그릇을 못 먹는다”는 말로 건강관리를 강조했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뽀빠이가 멀리하는 동창생들은, 서운함에 앞서 뽀빠이의 이런 경쟁력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현실은 뽀빠이처럼 되지 않으면, 뽀빠이의 친구처럼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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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뽀빠이의 경쟁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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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김대우 pdikd@hanmail.ne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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