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최종일 6언더파 맹위, 메이헌 3년만에 통산 3승째 수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의 막판 '펀치력'이 빛을 발했다.
양용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3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헌터 메이헌(미국ㆍ16언더파 268타)이 2007년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108만 달러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23위로 출발한 양용은은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5개(보기 1개)를 묶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7%에 그쳤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8%로 호조를 보였고, 그린에서는 특히 25개의 '짠물 퍼팅'이 돋보였다. 올 시즌 다섯 차례 대회에서 첫 '톱 10' 진입이자 가장 좋은 성적이다. 양용은에게는 무엇보다 다음 주 혼다클래식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확실한 '감'을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분이 좋게 됐다.
전반에 4번홀(파3) 버디 1개로 제자리걸음을 걷던 양용은은 후반 10번홀(파4) 이글로 포문을 열었고, 12~ 15번홀의 4연속버디로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17번홀(파4)에서 드라이브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1타를 까먹은 것이 '옥에 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3.6m짜리 버디퍼트가 홀을 외면해 아쉬움을 더했다.
양용은은 "17번홀 보기로 상승세가 깨져 심적인 부담을 갖게 됐다"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오른 얻은 쾌조의 샷 감각을 바탕으로 다음 주에는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양용은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생일을 맞아 곧바로 텍사스주 댈러스 집으로 이동했다.
메이헌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를 작성했다. 신예 리키 파울러(미국)가 마지막까지 메이헌을 추격했지만 18번홀 버디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 차 2위(15언더파 269타)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은 '아리조나의 프랜차이즈 스타'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24위(9언더파 275타)에 자리잡았다.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53위(5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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