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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첫 여성 임원, 오인경 상무는?

기업인 최초 교육공학 박사
삼성인력개발원 교육시스템·커리큘럼 개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6일 아침, 한 여성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들어선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임원실로 올라갔다.

그를 본 직원들은 그저 회사를 방문한 손님이려니 하고 생각했을 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발표된 임원인사 내용을 접한 직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포스코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여성, 바로 오인경 상무였기 때문이다.


올해로 42년을 맞는 국내 대표적인 ‘남초기업’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1만6532명인 포스코 전체직원중 여직원은 498명으로 비중이 3%에 불과하다. 거대한 고로와 단단한 철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의 첫 여성 임원에 외부 인사인 오인경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정준양 회장이 “포스코도 여성임원을 배출할 것”이라고 예견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이토록 전격적으로 이뤄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오 상무는 철강업계에서는 생소하지만 교육·컨설팅 업계에서는 이미 1급 유명인사로 통한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교육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인력개발원 시절 전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을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그룹의 기업 교육 전문 업체인 크레듀 상무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지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중앙공무원 교육원 자문 위원, 노동부 직업능력개발원 모니터링 위원, 표준협회 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삼성전자, CJ, 삼성전기, SK텔레콤, 한솔, 두산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일본 마쓰시타 본사에서도 강사로 초빙했을 만큼 기업 교육 부문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손 꼽힌다.


이런 배경이 오 상무가 포스코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이 됐다. ‘순혈주의’를 깨기 위해 인사 개혁을 추진한 정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며 영입 대상 인사를 수소문했다. 이때 다수의 전문가들이 오 상무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후 오 상무를 면접한 정 회장은 오 상무의 생각과 신념이 자신의 경영철학과 지향점이 같다는 점을 발견하고 즉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 상무는 앞으로 포스코인재개발원이 명칭과 기능을 바꾼 글로벌리더십센터장을 맡아 포스코 임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외국어 어학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임원회의에서는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어학능력 측정을 위한 일환으로 어학시험을 '스피킹 테스트(Speaking Test)'로 전면 전환하는 등 외국어 학습을 통한 글로버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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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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