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첫날 퍼팅 호조 5언더파, 비예야스 9언더파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ㆍ사진)의 출발이 아주 좋다.
양용은과 함께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위창수(38) 등 '한국군단'이 총력전에 나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1라운드. 양용은은 5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8위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가 9언더파로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양용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선두 비예야스와 4타 차 공동 8위에 자리잡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1번홀(파4) 버디로 포문을 연 양용은은 15번홀(파5)과 17~ 18번홀의 연속버디로 가볍게 4타를 줄였고, 후반 버디 2개(보기 1개)를 추가했다.
앤서니 김도 보기 없이 깔끔하게 4개의 버디를 솎아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공동 19위다. 케빈 나는 그러나 2번홀(파4)의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케빈 나는 이 홀에서 티 샷 미스로 1벌타까지 더해 '5온 2퍼트'로 순식간에 3타를 까먹어 공동 68위(1언더파 70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위창수(38)는 1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95위, '컷 오프'가 걱정이다.
첫날의 화두는 단연 비예야스의 우승스퍼트가 됐다. 비예야스는 300야드가 넘는 장거리포를 펑펑 날려대면서도 25개의 '짠물퍼팅'까지 더해 자신의 생애 베스트인 9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비예야스는 아예 바닥에 엎드려 퍼팅라인을 살피는 독특한 자세로 유명한 선수. 2008년에는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등 2주연속 빅매치를 석권해 이미 정상급 기량도 과시했다. 지난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우승경쟁 끝에 아쉽게 3위에 올라 컨디션도 최고조다.
무명 매튜 에브리(미국)가 8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 차 깜짝 2위'에 오른 선두권에는 저스틴 로스(잉글랜드)가 공동 3위그룹(6언더파 65타)을 이끌고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SBS오픈 챔프' 제프 오길비(호주)는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양용은의 공동 8위그룹에서 느긋하게 우승진군을 준비하고 있다.
아리조나주립대를 나온 이 지역의 '프랜차이즈스타'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공동 29위(3언더파 68타)에서 분전하고 있다. 미켈슨은 그러나 '훌리건 갤러리'가 기다리고 있는 16번홀(파3)에서는 보기를 범해 고향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한편 1오버파로 공동 95위로 밀려나 체면을 구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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