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7년여 만에 또 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과의 면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예정대로 26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파업전야제를 열었던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에는 금속노조 권역별 집회에 참석한다. 파업 대상 노조원은 현장 근로자의 9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극심한 조선업계 수주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단 한 척의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지난해 말 국내 대형조선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생산ㆍ관리직을 30% 가량(750여명)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이 350명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일 노동부에 정리해고를 신고 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측은 불황의 고통을 직원들에게 떠 넘기고 있다며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설날 연휴를 전후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노사간 대화가 진행됐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지난 22일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측의 파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현재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파업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3년 노조의 파업 당시 노조측의 요구를 많이 수용하는 바람에 노조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측은 이번에는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이날 오후 간사 면담을 갖는 등 대화의 끈은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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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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