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상장사 지분까지 취득했던 해외 파트너들이 최근 잇따라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투자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사라짐에 따라 해외 파트너들과 공동사업에 문 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특수관계인인 한국미쓰비시상사와 함께 동원F&B 지분 6.66%(20외주)를 지난 10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전량 처분했다. 일본 당국의 해외투자자산을 처분하라는 정책적 지시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미쓰비시측과 지분관계가 없어짐에 따라 미쓰비시와 협력관계가 소홀해 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동원F&B 관계자는 "미쓰비시와 동원F&B 간의 사이가 좋지 않아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관계는 계 속 유지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과 미쓰비시 관계는 김재철 그룹회장이 오래전부터 두터운 친분을 맺어왔고, 2002년 이뤄진 지분 투자도 김 회장과 관계가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정책으로 지분은 처분했지만 제휴관계에는 이상 이 없다는 것.
지난 2003년 이후 일본 도시바테크와 디지털복합기 국내 독점판매 대행계약을 맺은 후 지분까지 투자받았던 카이시스도 결별 수순을 밟았다. 20대 1의 대규모 감자를 하면서 주요주주에겐 감자비율을 98%까지 하는 차등감자를 실시, 도시바테크의 지분율이 9.98%에서 0.13%로 크게 줄었다.
카이시스는 도시바테크와 멀어지게 되면서 복사기 사업을 접고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사업, 부동산, 출판ㆍ미디어 등 신 성장동력을 위한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앞서 카이시스는 지난 2003년 일본 도시바테크와 디지털복합기 국내 독점 판매 대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05년에는 도시바테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테크가 처음으로 지분 5%를 취득하게 됐으며 그 다음해에도 카이시스는 도시바테크를 상대로 1억엔 투자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8년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대한뉴팜도 카자흐스탄 사업가인 오라지만씨와 관계가 약화됐다. 오라지만씨는 2008 년 대한뉴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54%를 획득, 양사가 대한뉴팜과 유전개발 사업에 함께 뛰어들었다. 하지만 오라지만 씨는 대물변제와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이 5.54%에서 2.01%로 감소했다. 대물변제 건의 경우 오라지만씨 가 대주주로 있는 바버스톡이 대한뉴팜에게 자금을 대여했고 이 과정에서 오라지만씨가 바버스톡의 보증을 서주면서 갚지 못 한 대여금을 주식으로 양도했다.
대한뉴팜은 오라지만씨의 지분이 감소했지만 기존 카자흐스탄에서의 유전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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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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