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굴러온 돌이 장거리 빙속계를 평정하는 '충격적인 승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승훈(22ㆍ한국체대)이 빙속으로 전환한지 7개월만에 세계 최고로 우뚝 섰다.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새벽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0,000m에서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단숨에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승훈은 기존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나 앞당겼다.
지난 14일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승훈은 이로써 모태범(21.한국체대)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번째로 2개의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레이스였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들도 "한국의 이승훈이 남자 빙속 10,0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충격적인 승리를 차지했다(Lee Seung-hoon of South Korea scored a shock victory in the Olympic men's 10,000 meters gold medal~)"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한국빙상이 단거리 종목을 모두 휩쓸고 유럽의 자존심인 장거리 종목마저 메달을 탄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놀랍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이승훈은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이승훈은 트랙을 돌때마다 기록을 단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치며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함께 출발한 선수를 한 바퀴 차로 제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여기에 지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도중 실수로 실격당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이미 '아시아의 영웅'된 이승훈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한 계단 더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2위는 13분02초07을 기록한 러시아의 스코브레프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13분06초73에 그친 금메달리스트 봅 데용(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6위를 달리며 2회 연속 톱 7진입 전망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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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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