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환매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비축하기 시작한 것.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이 금융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본 비축을 늘리는 한편 부채 축소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환매 요청으로 인해 하락장에서 비유동성 자산을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해야 하는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트 리서치의 아민 라잔 최고경영자(CEO)는 “대다수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환매에 대비해 그들의 재무지표를 조정하고 있다”며 “그들은 또 다른 위기 발생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몰릴 것에 대비해 유동성 자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 상품 매니저들 만이 투자자들에게 상환하기 위한 자금을 미리 준비했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 상품의 매니저 역시 유동성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또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로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도 현금성 자산 확충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펀드의 재무건전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움직임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2년 전 펀드 매니저들은 재무건전성에 대한 감시를 거의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업계 컨설턴트도 "규제당국이 펀드매니저들의 재무 안정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와이만의 줄리아 호바트 펀드매니저는 “고객들이 펀드사에 금융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들의 투자자금이 얼마나 손실을 입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때문에 컨설턴트들은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펀드 매니저들은 그들의 재무건전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과거 펀드매니저들은 3개월치 운전자금에 해당하는 자산을 확보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몇 년을 버틸 수 있는가를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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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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