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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다시맨 벤처기업협회

황철주 새 협회장 임명...협회내 끊임없는 권력갈등 해소 숙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벤처업계 양대 조직이 통합되며 생겨난 벤처기업협회가 심하게 표류하고 있다. 최근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기는 커녕,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지경이다.

벤처기업협회는 22일 총회를 열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새 협회장으로 임명한다. 지난 19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황 대표는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추대 받아 총회에서도 별무리없이 선출될 것으로 협회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임기를 1년 가량 남긴 현 시점에서 갑작스런 협회장 교체는, 서승모 협회장이 갑작스레 사퇴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이미지를 구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협회는 2008년 통합 후 그해 9월 서 회장과 당시 공동대표였던 벤처산업협회장 출신 백종진 전 협회장이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어 단독 협회장으로 임기를 끝마친 서 회장도 작년 재선출 당시 협회내 권력 갈등을 조장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협회는 권력 균형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추진했지만 서 회장 단독 출마 선언으로 무산된 일은 서 회장 임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신임 협회장으로 당시 공동대표로 추대됐던 황 사장이 선임돼 두 사람의 악연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임 황 협회장의 앞길도 불안하기만 하다. 언제든 출신성분에 따른 권력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IT기업연합회 출신 임원사들은 서 회장 퇴임으로 자신들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이노비즈협회와 통합도 서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이노비즈협회는 협회간 통합보다 제도 개편이나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등 벤처업계에 오랫만에 활기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협회내 밥그릇 지키기는 지양해야 한다"며 "벤처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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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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