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정만원, 주주경영 0.1% 박빙승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0.1%포인트 간발의 차이다. 국내 대표통신사를 자처하는 KT(대표 이석채)와 SK텔레콤(대표 정만원) 이야기다. 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선수가 1000m 빙속에서 샤니 데이비스에게 0.18초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듯 미미한 차이지만 등수는 확실히 갈렸다.
CEO에 대한 주주들의 평가는 주가와 배당을 들여다보면 해답이 나온다. 통신사 1위를 향한 두 회사와 CEO간 경쟁은 실적에 따른 배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결산과 관련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시가배당률을 4.9%로 확정했다. 2008년 배당률 2.9% 대비 2%P나 수직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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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앞서 시가배당률을 4.8%로 확정 발표한 SK텔레콤은 배당률에서 KT에 밀리게 됐다. 허를 찔린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결산시에는 3.9%의 배당률로 KT의 2.9%를 1%P 앞섰지만 이번에는 0.1%P 뒤지고 말았다.
두 회사는 주주총회도 오는 3월12일 같은날 나란히 연다. SK텔레콤은 보라매 사옥, KT는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로 장소만 다를 뿐이다.
이번 주총은 두 회사의 CEO인 이석채 회장과 정만원 사장에게 의미가 크다. KT는 KTF와의 합병 후 맞는 첫 정기 주총이다. KT는 이석채 호 출범 후 사실상 첫 결산이며, 합병 이후 성적표에 대한 주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만원 사장도 지난해 주총에서는 이사회 의장으로 참석치 못했지만 이번에는 의장으로 주총을 주도해야 한다. 역시 CEO 취임 1년의 성과를 평가받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회사의 CEO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배당률에서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일단 이번 배당률 레이스에서는 이석채 회장이 승자가 됐다. 해마다 배당수익률에서 SK텔레콤에 앞선 KT는 지난해 다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지난해 실시한 중간배당을 합치면 시가배당률에서 KT에 근소하나마 앞서게 된다.물론 배당 총액은 주가와 이익이 높은 SK텔레콤이 훨씬 높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시가배당율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두 CEO의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대규모 명퇴를 통해 이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있다. 이 회장은 투자도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이익이 늘어나고 투자가 동결되면 배당이 늘어나는 것은 불문가지다.
애플 아이폰으로 이석채 회장에게 한방 맞은 정만원 사장은 올해 대대적인 스마트폰 출시로 맞공세를 편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 양웅의 대결이 연말에 어떤 수치로 구체화될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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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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