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 대형주들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 7거래일만에 1600선에 안착한 데 이어 이날은 장 초반 1620선까지 올라서면서 20일 이동평균선(1620.26)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35분 현재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59% 상승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2.17%)와 하이닉스(3.29%)도 2~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1.23%)와 LG전자(0/87%), LG이노텍(1.03%) 등도 오름세다.
현재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433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전체 순매수 물량의 절반 가량을 전기전자 업종 매수에 할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일대비 1.56% 오른 111.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8% 오른 1623.97로 20일 이동평균선을 가볍게 넘어선 상태다. 5일 이동평균선이 10일 이평선을 뚫고 올라서는 단기 골드크로스 역시 발생했다.
이같은 IT대형주의 오름세는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데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동안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하이닉스는 M&A 이슈에 따른 불안감으로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지만 꾸준히 나타나는 양호한 실적이 결국 주가에 약으로 작용했다는 것.
서도원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분명한 것은 실적이 좋으면 결국에 주가는 오르게 돼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그리스사태, 출구전략, 환율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태가 안정되고 증시가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자 저평가된 업종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IT BIG4 들의 주가가 적절하게 빠진 상태인데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괜찮은 흐름을 보였던 은행, 조선업종들도 모멘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내수업종들보다는 IT, 전기전자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등에 업은 IT주들의 강세는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전 10시22분 현재 은행(2.56%) 통신업(2.53%) 금융업(2.20%) 등이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증권(1.46%) 보험(1.65%) 건설(1.85%) 유통업(1.18%) 등 대부분 업종이 1% 이상 상승 중이다.
이같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동안 현금화에 바빴던 외국인이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613억원을 매수하면서 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 포인트다.
그간 글로벌 증시에서 문제가 됐던 위험자산 기피현상도 누그러지면서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강력한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는 점 역시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최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시장 수급불안요인으로 프로그램 차익 매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 확대는 현물 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규모는 약 1만2000계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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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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