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6월 지방선거를 맞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몸값'이 뛰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전당대회 이후 여의도를 떠나 강원도 산골로 칩거생활에 들어간 지 1년 6개월을 맞고 있다.
최근 선거를 앞두고 손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손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야당 불모지인 수원 장안구에서 이찬열 후보를 당선시켰다. 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당선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선거 초반 20%포인트 가량 열세였던 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손 전 대표의 집중 지원 때문이다.
이러한 손 전 대표의 역할을 가장 고대하는 쪽은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등 수도권 후보들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은 손 전 대표를 찾아갔으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신계륜 전 의원도 만났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에서도 손 전 대표와 관계 형성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주류측에서는 손 전 대표를 조기에 여의도 무대에 복귀시켜 비주류의 견제를 할 수 있도록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도 손 전 대표와 각을 세우기보다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의원은 설 연휴 이후 손 전 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측 관계자는 14일 "손 전 대표가 여의도 정치무대로 다시 돌아올지 정확한 예측을 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강원도 생활을 정리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손 전 대표의 복귀는 이제 시간만 남았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칩거생활을 끝낸 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현역이 아닌 점에서 향후 예상되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구도에서 어떤 역할로 자리를 잡을지 답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당 대표로서 이후 재보선에서 보여준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견고한 지지층이 없다는 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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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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