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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차장님, 거기서 두 칸 가서 행성카드를 획득해야죠. 그전에 영어문제를 맞추셔야 해요."
보드게임 카페에서나 들릴 법한 대화이지만 엄연히 한 기업의 업무시간 중 벌어지는 광경이다.
웅진씽크빅의 모든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놀 준비를 한다. 보드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
영어 학습이 가능한 보드게임,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등 자신의 현 업무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탐구 대상이다. 직원들이 함께 모여 놀면서 토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레 신사업 아이템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 아이디어가 '사내 벤처'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웅진씽크빅은 10일부터 업무시간 중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활동을 보장하는 혁신 프로그램 '이노홀릭(Inno-Holic)'을 가동했다.
이노홀릭은 전 임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자유롭게 체험하고 연구하는 개인 혁신활동. 매주 수요일을 '홀릭데이(Holic Day)'로 정해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전직원에게 이노홀릭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노홀릭은 '콩(Cong)'이라는 단위 조직으로 운영된다. 콩은 창의적인 조직을 의미하는 'Creative Organization'에 현재진행형을 의미하는 'ing'를 덧붙여 만든 말로 '활동하는 창의 조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콩은 가급적 다른 소속 팀의 직원들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전문성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연구의 주제와 범위는 자유로우며, 현재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를 제외한 모든 주제가 가능하다.
활동 기간은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연구 주제에 따라 2개의 반기 활동, 혹은 1개의 연간 활동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각 연구 활동의 결과는 중간 발표와 결과 발표 각각 1회씩을 통해 전사 직원들에게 공개되며, 각 발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작에는 최고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이노홀릭 우수작은 사내 벤처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사내 벤처'로 채택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최대 10억까지 사업지원금이 제공된다.
이달 10일 현재 구성된 콩으로는 '트위터 활용법 탐구', '스마트폰 콘텐츠 탐구', '슬로우 푸드 비즈니스', '노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연구' 등 모두 92개이며 임직원 참여율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공미선 경영혁신팀장은 "직원들이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사고할수록 스스로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다고 믿기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이노홀릭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창조적 역량 강화는 물론 회사의 신사업 모델 발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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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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