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의 재정 불량국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로화 하락 베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마감된 한주 동안 체결된 유로화 숏포지션은 4만 건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및 투자자들의 자금은 7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재정적자 감축을 성공할지 의문을 품고 있다. 또한 PIGS의 재정적자 문제가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유로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8일 스페인 정부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PR공세에 나섰다. 엘라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과 호세 마누엘 캄파 경제장관은 채권단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오는 2013년까지 GDP의 3%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세 블랑코 공공 사업 장관은 “재정 위기에 대한 전망이 유로화를 공격하고 있으며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올해 768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1167억 유로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 이 소식에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고, 스페인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3583달러까지 하락해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8일 1.3683달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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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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