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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 "TV서는 모범적, 스크린서는 도전적"(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지진희에게는 야누스의 얼굴이 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올곧은 이미지와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대변되는 삐딱한 캐릭터가 그것이다.


지진희가 작품을 고를 때의 양면성은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작품 성향에서도 잘 묻어난다. TV 드라마는 주로 대중적인 작품에 출연했지만, 영화는 도전적인 작품을 주로 선택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사는 두 사람이 비슷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 '평행이론'도 충무로에서 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다.


'평행이론'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지진희는 "드라마에서는 대중적이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많이 나오지만 영화에서까지 그런 모습이라면 관객들이 돈을 내고 극장에 올 것 같지는 않다"며 "영화에서는 일부러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평행이론'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중 그나마 대중적인 작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36세에 최연소 부장판사가 된 남자가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평행이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게 되고 이에 따라 죽음이 예견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지진희는 주인공 김석현 역을 맡아 '평행이론'의 운명과 맞대결을 펼친다.


평소에도 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지진희는 '평행이론'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출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론 자체에만 집중하면 난해하게 볼 수 있지만 가만히 보고 있어도 긴장감이 증폭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평행이론보다는 운명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막는다면 그것조차 운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데 재미가 있을 겁니다."



지진희가 영화 '평행이론'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든 건 2년 전이었다. 평소 평행이론 자체에 대해 알고 있긴 했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평행이론과 다를 수도 있지만 제 삶 자체가 10년 단위로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스릴러 영화 'H'를 찍고 이병훈PD가 연출한 시대극 '대장금'과 코미디 이하 감독의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출연했는데, 지금 스릴러 '평행이론' 다음에 이병훈PD의 시대극 '동이'를 찍고 그 전에 이하 감독의 코미디 '집나온 남자들'이 개봉하거든요."


지진희는 3년 전에 비해 전혀 나이가 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유를 물었더니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근육이 발달하는 편이라 날렵한 몸매를 요하는 작품에서는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지만 요즘은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희의 '평행이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05년 홍콩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를 찍은 그는 '동이'를 마친 뒤 중국 멜로영화 한 편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랑을 떠나보내고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난 남자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자의 만남을 그릴 영화다. 현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가 꺼낸 단어는 아주 평범하고 분명했다. 행.복.하.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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