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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삼성가 "호암을 다시 배워라"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조인경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삼성, 신세계, CJ 등 삼성가를 중심으로 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을 재조명하는 각종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창업 3세들은 조부이자 창업주인 고 이회장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동참하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계기로 삼고 있다.

특히 방계로 분류되는 신세계는 본가인 삼성 못지 않게 '호암 재조명'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삼성가 호암 '다시 배우기' = 이건희 전 삼성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 고문 등 2대와 달리 삼성 3세들은 직접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사사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재조명 작업의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 5일 열린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장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이재현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동일 한솔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삼성 직계는 물론 방계를 망라한 범 삼성가 3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창업주이자 조부인 이병철 회장을 회고하는 한편 그가 남긴 '사업보국, 인재제일'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에도 선대 회장님의 말씀과 업적에 대해 자주 듣고 배워왔지만 오늘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대기를 회고하기는 저로서는 처음"이라며 "다시 한번 선대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삶을 돌아보며 큰 가르침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이같은 재조명 작업은 삼성가 뿐만 아니라 삼성 및 방계 그룹 임직원들에게도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8일 25만여 임직원들이 접속하는 사내 인트라넷 초기화면에 '100년을 내다본 혜안 미래를 바꾸다!'라는 제목으로 "시대를 앞서간 선대 회장과 정신은 우리 속에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 신세계 '호암 재조명' 앞장 = 신세계는 8일 주요 일간지에 1984년 신세계 영등포점 오픈 당시 이병철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당시 신세계백화점 상무)이 함께 개점 행사에 참석했던 사진과 함께 이 회장이 신세계 백화점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쓴 친필 휘호 '고객 제일'을 두면에 걸쳐 게재하는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카피는 '장사꾼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얻는 기업가가 되어라'라는 이 회장의 어록 중의 한 부분을 발췌했다.


이번 광고는 호암의 외손자인 정용진 부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세계 사보 '패밀리지'를 통해 "(이병철 회장이 강조한) '고객제일'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봉사를 잘 할까,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할까 하는 고객제일의 1차원적인 생각에서 이제는 고객제일의 2차원적인 생각을 하게 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선대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고 고객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신세계의 기업정신을 부각시키고자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갤러리는 이병철 회장이 직접 쓴 서예작품 31점과 유품 등을 모은 '묵향(墨香)에 담긴 호암의 정신'전을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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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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