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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波 경제 들었다 놓았다

무역수지 한파로 원유수입증가로 적자 돌아서...물가도 3%대 상승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1월부터 이어온 이상한파가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강추위에 난방용 원유수입이 증가하면서 11개월 이어온 무역흑자를 적자로 반전시켰고 2%대로 안정돼던 물가상승률을 다시 3%대로 끌어올렸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310억82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로는 47.1%로서 1988년 8월(52.6%)이후 21년 5개월래 최대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이 26.7%증가한 315억5000만달러를 기록, 4억68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지난해 1월 적자폭(37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33억 달러 줄어들었지만, 작년 2월부터 시작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1년 만에 멈춘 셈이다.

지경부는 "통상 1월은 난방원료 수입이 증가해 적자기조를 나타내는 점을 감안하면 5억달러 미만 적자는 적정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으나 한파로 인한 원유수입이 사실상 적자의 원인이다. 1월 중 원자재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1.3%증가했는데 원유의 경우 단가상승과 함께 기온급락, 경기회복에 따른 도입물량증가로 수입액이 58억2000만달러로 44.1%나 증가했다. 석유제품도 나프타 가격 급등세와 난방ㆍ발전용 벙커C유 소비확대 등으로 16억6000만달러로 201.0% 증가했다.


◆1월 난방용 원유 석유제품 수입 급증... 무역적자 원인
원유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원유가격이 상승했기 때문. 지난해 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43.9달러였으나 지난 1월에는 76.8달러로 1년새 74.9%나 증가했다.

유가상승과 한파가 겹치면서 1월 소비자물가도 9개월만에 3% 넘게 상승하면서 연초부터 불안한 움직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3.6%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3~4%대를 넘나들다가 2분기 이후에는 2%대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였으나 석유류 가격은 18.4%나 상승했다. 작년 12월 11.9%에 이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로, 2008년 9월 21.4% 이래 1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는데 석유류의 기여도는 0.94%포인트로 2008년 11월 1.02%포인트 이래 가장 높았다. 작년 1월 석유류의 기여도는 -0.87%포인트로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통계청측은 "1월에 물가가 3.1% 올랐는데 석유류에 의해 거의 1% 정도 올랐으니까 물가 상승분의 30% 이상을 석유류가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면서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른 탓도 크다"고 밝혔다.


◆유가상승 석유제품가격 올라..1월 물가상승률 9개월래 3%돌파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도 1월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8% 상승했고 전월 대비0.6% 올랐다.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5.2%, 전월보다 5.5%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전월 대비 0.1%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도 휘발유 가격은 23.4%, 경유 12.3%,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12.9% 등 차량연료 가격이 19.1% 상승했고, 연료 중에서도 등유가 14.5% 올랐다.


이에 비해 유통업계는 한파를 반겼다. 지경부가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파악한 결과, 한파로 방한용품 등 판매가 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각 각 12.5%, 3.9% 상승했다. 백화점은 모피코트 등 겨울의류와 방한복 등산복 등 스포츠의류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며 대형마트도 가전ㆍ문화(전년 대비 16.7%), 잡화(12.3%), 의류(9.5%), 스포츠(9.4%)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녔다.


정부는 무역수지와 물가는 2월부터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은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하지만 선박수출이 통산 2월부터 본격화되고 반도체 등 IT분야 수출이 증가추세"라며 "여기에 무역패턴상 2월이 1월보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2월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부도 2월에는 석유제품의 기저효과가 둔화되고 유가도 하락하는 만큼 1월보다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중순에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도 최근 72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 재정부측은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월에 2.1%로 비교적 안정됐다"며 "LPG 가격과 밀가루, 빵, 라면의 가격 인하 효과가 2월 이후 물가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2월 무역수지 물가 안정 예상...에너지절약 물가관리 강화
정부는 그러나 불필요한 에너지수요를 막고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 에너지사용을 전년대비 10%수준, 30만toe(석유환산톤) 절감키로 했다.이를 위해 공공건물의 에너지사용 실태를 실시간으로 점검, 관리하는 온라인 점검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주기적으로 공공기관의 에너지사용 현황을 분석, 공표하기로 하고 올 상반기 실적은 7월에, 하반기 실적은 내년 1월에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전국 246개 지자체 청사를 대상으로 에너지사용량실태를 조사해 용인시청 등 신축 호화청사들이 에너지낭비가 심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자체 청사 건축심사시 ▲대형로비 등 열손실요인 통제 ▲신재생에너지 설비비율 상향조정(5%→7%) ▲옥외 경관조명 원칙적 금지 ▲신축건물 창면적비 50% 미만 등 에너지절약형 설계조건을 추가하기로 했다. 1월부터는 신축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을 의무화했다. 모든 공공기관에 대기전력 자동차단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상반기 중에는 PC 대기전력 차단 소프트웨어를 보급해 시범도입한 후 하반기 전 공공기관에 확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자체적인 에너지효율 진단 등을 통해 조명개체, 단열개선 등 에너지절약 투자계획을 수립, 추진토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전력수급이 악화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전력 사용을 조절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기업에 대한 불시 점검도 벌여 피크시간대 전력 낭비가 심한 기업 명단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여름에 비싸고 겨울이 여름보다 싼 전기요금제를 겨울에 여름 수준에 맞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정부는 설 물가관리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설성수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쌀, 배추, 양파, 쇠고기, 닭고기 등 농축수산물 18개와 이.미용료, 목욕료 등 개인서비스 6개 등 모두 24개 품목을 특별점검품목으로 골라 관리 중이다. 매일 동향을 조사해 이상 조짐이 생기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는 18개 품목에 대해 공급을 확대했다. 정부는 변동성이 심한 농산물이 변수이긴 하지만 2월 물가 상승률은 1월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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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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