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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에 '멸치'는 풍작 '김'은 흉작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겨울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남해안 멸치가 대풍을 맞은 반면, 서해안의 김 양식은 생산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멸치 시즌에 해파리 떼가 출몰하고 멸치를 잡아먹는 고등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멸치 어획량이 급감했으나 올해는 폭설로 바다의 염도가 낮아지고 영양 염류가 증가한데다 여수, 통영 앞바다의 수온마저 따뜻해 멸치가 밀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에서 국물용 멸치 가격은 지난해 1월 1.5kg당 7000원에서 9~12월에는 1만6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다시 1만3000원 선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반면, 겨울철 대기온도가 삼한사온을 형성해야 잘 자라는 양식 김은 추위로 인해 김 생산이 더뎌진데다 특히 김 양식밭에 눈이 내리면서 염도까지 낮아져 김이 썩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김은 바닷물 내 민물의 혼입율에 따라 수확량에 차이가 나는데 폭설과 안개는 그 자체가 민물 성분이어서 김의 생장에 아주 치명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진도 수협위판장에서 거래되는 김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 1통(약 60~70kg)당 6만원에서 현재는 12만원까지 치솟았다.


위판량도 크게 감소해 작년에는 소형어선으로 한번에 20~30척씩 들어오던 물김이 올해는 12~15척 규모만 들어오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날씨가 지속될 경우 최근 10년 내 최저치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멸치와 김 생산량에 따른 가격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안정을 위한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겨울멸치는 다소 상품성은 떨어지나 지난해 전 수산물의 어획량 급감으로 상품 수급에 곤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비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줄어든 김의 경우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와 전략적인 관계를 강화해 진도, 해남, 부안 등에 대규모 김 어장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임준환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겨울 풍어를 이루고 있는 멸치의 경우 설 이후 가격이 15~20% 가량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김의 경우 4월 이후 가격이 3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거래를 강화하고 대량으로 선구매하는 등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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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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