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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닭 품귀 현상 심화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옛말이 됐다. 닭 품귀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최근 유례없이 불어 닥친 한파로 닭 성장이 더뎌지면서 닭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더욱이 2008년과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많은 양계장이 폐사하면서 줄어든 공급량이 최근 들어 회복된 수요량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이러한 공급 부족으로 닭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치킨점문점에서는 제 때 닭을 공급받기 어려워 고객이 원해도 판매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셈이다.


국내에 1800여개 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BBQ의 경우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매장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료로 사용하는 국내산 신선육 10호닭이 부족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닭들이 평소보다 덜 자랐기 때문. 특히 가장 육질이 좋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10호닭의 경우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다른 치킨전문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량부족으로 주문이 와도 치킨을 팔 수 없게 되면서 치킨가맹점 점주들이 가맹본사를 찾아가 거세게 농성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0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A치킨 브랜드의 경우 최근 가맹점주 10여명이 본사를 찾아가 닭을 내놓으라며 바닥에 드러눕는 등 거칠게 항의를 했다"며 "하지만 본사 입장에서도 없는 닭을 만들어서 내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닭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1kg당 3908원이었던 생닭 도매거래 가격은 지난 연말 4000원을 돌파하더니 현재 4369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한때 2831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54.3%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생닭 가격도 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월 kg당 6950원에 판매하던 생닭 가격은 올 들어 7900원으로 13%가 올랐다. 반면 판매량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올라도 구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 셈이다.


박유진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올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닭 성장이 지체되고 폐사율이 높아져 공급이 부족해진데다 농가의 난방비 부담까지 늘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다음달 설 명절 수요와 맞물려 닭 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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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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