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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를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수진 기자]최근 온라인 세상에서 '오덕후 논쟁'이 불붙고 있다. '오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우리식 표현으로 옮긴 것으로 특정한 대상이나 콘텐츠에 집착에 가까운 열정을 가진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오덕후' 논쟁이 시작된 곳은 모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페이트'에 빠진 한 20대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사람은 스스로 '오덕후'와 '페이트'를 합친 '오덕페이트'라는 아이디를 사용해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놀란 것은 그의 유별난 '페이트' 사랑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페이트'와 6년째 열애중이라고 밝히며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베개를 안고 놀이공원, 레스토랑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음식도 2인분을 시키고 영화관 등에서 티켓도 꼭 두 장을 사는 등 캐릭터와 '현실'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오덕후'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깊이 있는 '오덕후' 내공을 선보인 '오덕페이트'를 두고 열띤 논쟁이 시작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것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취향인지 혹은 비난의 대상인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오덕페이트'가 운영중인 블로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서는 페이트 캐릭터와 결혼을 선언한 주인공의 당당한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어떤 대상에 관심과 열정을 갖는 것은 결국 개인의 취향"이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취향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을 좋아하고 애정을 쏟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취향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힌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블로거는 "모든 것을 타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냉소적인 태도는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존중도 좋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보였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지나친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씁쓸한 느낌을 전한 네티즌의 목소리는 오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오덕페이트의 블로그가 위치한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자동차 취미와 오덕페이트의 페이트 사랑 중 어느 쪽이 우리 사회에 더 큰 해악을 가져왔는지 판단해보라는 포스팅이 올라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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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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