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서 빌린 돈 966억 달러.. 쌍무적 대출 정보부족도 문제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바이의 총 채무가 최대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중동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이집트의 EFG 헤르메스는 두바이의 채무는 지금까지 보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FG 헤르메스는 2010년 UAE 연감에서 두바이 정부와 산하 국영기업(Dubai Inc.)의 총 채무는 약 1300억~17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월드가 260억 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사실상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세계 시장을 출렁이게 할 당시 국영기업을 포함한 두바이 정부의 대외채무는 대개 800억 달러 수준으로 보도됐다. 당시 문제의 두바이월드만의 빚만 5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이날 EFG 헤르메스는 두바이 잉크가 자금시장(capital market)에서 빌린 자금의 규모는 2009년 현재 채권과 신디케이트론, 채무변제를 위해 빌린 자금 등을 포함해 966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채무 가운데는 수치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EFG 헤르메스는 "두바이 잉크와 은행들 사이의 쌍무적 대출(bilateral debt)에 대해서는 자세한 데이터가 부족해 두바이 국영기업의 채무는 좀 더 상승할 수 가능성이 있다"며 "두바이의 총 채무는 최대 1700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쌍무적 대출은 상당한 규모일 수 있다는 것이 EFG 헤르메스의 주장이다. EFG 헤르메스는 예를 들어 에미레이츠 NBD은행의 경우 두바이 국영기업에 대략 240억 달러를 대출해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FG 헤르메스는 앞으로 두바이 국영기업의 자발적인 채무재조정 작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또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부분의 채무는 신디케이트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FG 헤르메스는 지난해 8월 두바이의 총 대외채무가 847억 달러라고 주장하면서, 여기에는 쌍무적 대출과 공개되지 않은 채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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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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