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어필칠언시 어필자료 가치 높아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경기도박물관 소장 희귀 서예유물 ‘숙종어필 칠언시’와 ‘서거정.기순 필적’이 국가보물로 지정됐다.
서거정.기순 필적(徐居正.祁順 筆蹟)은 보물 제1622호로, 위탁 보관 중인 전주이씨 백헌상공파 종중 소장유물인 숙종어필 칠언시(肅宗御筆 七言詩)가 보물 제1630호로 지정돼 2010년 1월 4일자로 관보에 고시됐다.
$pos="C";$title="숙종어필 칠언시";$txt="숙종어필 칠언시 ";$size="550,278,0";$no="201001180838429680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중 숙종어필 칠언시는 숙종(肅宗, 1661∼1720)이 인조 때의 명상(名相)이던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의 문집 ‘백헌집(白軒集)’을 살펴본 뒤 이경석 후손에게 내려준 어제어필의 칠언시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묵적(墨蹟)의 숙종어필 가운데 가장 신빙할 만한 예로서 채색꽃무늬를 찍은 어찰지(御札紙)를 사용한 이 어제어필은 열성어제(列聖御製)인 ‘숙종어제(肅宗御製)’에도 실려 있어 어필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전서(篆書)로 ‘숙종성제보묵(肅宗聖製寶墨)’ 이라고 음각한 갑(匣)에 보관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이경석이 1668년 11월에 현종(顯宗)으로부터 하사받은 궤장(궤杖) 및 그것을 받았을 때의 잔치 장면을 묘사한 ‘사궤장연회도첩(賜궤杖宴會圖帖)’ (보물 제930호)과 더불어 의미 있는 필적이다.
$pos="C";$title="서거정·기순필적";$txt="서거정·기순 필적";$size="550,733,0";$no="201001180838429680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서거정·기순 필적은 1476년(성종 7) 1월말에 우리나라에 온 명나라 사신 호부낭중(戶部郞中) 기순(祁順: 동완인 〈東莞人〉, 1460년 진사, 자 치화 〈致和〉, 호 손천〈巽川〉)과 사신일행을 맞이했던 원접사(遠接使)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글씨가 함께 실려 있으며 표지에는 ‘천사사한진적(天使詞翰眞蹟)’ 이라고 쓰여 있다.
서첩 앞쪽에는 기순이 40일쯤 머문 뒤 3월 11일에 의주 의순관(義順館)에서 당시 통역을 맡았던 사역원정(司譯院正) 장유화(張有華)에게 지어 써준 ‘오언장시(五言長詩)’가 실려 있고, 서첩 뒤쪽에는 당시 원접사(遠接使) 겸 관반(館伴) 겸 반송사(伴送使)를 맡았던 좌참찬 서거정이 그해 6월 3일에 역시 장유화에게 지어 써준 ‘증장원정서(贈張院正序)’가 실려 있는데 앞쪽은 탈락되어 있다.
말미에는 이 서첩을 얻은 사람이 ‘이 필적을 김홍기(金弘基: 자 복초〈復初〉)에게서 얻어 이를 첩으로 장황했다’는 1736년(영조 12) 9월 소망일(小望日)의 발문이 딸려 있다.
조선 초기의 서예유물은 매우 희귀한데, 이 서첩은 원형 그대로 남겨진 15세기 조선의 문인이자 명필인 서거정의 대표적인 필적이다. 뿐만 아니라 명나라 사신의 필적이 함께 실려 있어 양국의 교류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필적이다.
각 글씨 끝에는 연월일과 관직, 인명(人名) 그리고 자호(字號)가 기록되어 있고 이 필적의 전래과정을 알려주는 영조 12년(1736년)의 발문은 작품의 가치를 한층 높여 주고 있다. 서거정이 행서(行書)로 쓴 원문은 그의 문집인 ‘사가집(四佳集)’ 권6.증장원정서(贈張院正序)’에 실려 있으며, ‘통문관지(通文館志)’권7에도 수록돼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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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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