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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장기수신 기반 흔들리나..정기예금 초단기화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비중 7년만 최고..자금재유치 부담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은행들의 장기수신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시장성수신을 줄이고 정기예금 유치 총력전을 펼치면서 잔액은 늘어나고 있음에도 작년 11월 기준 6개월 미만 초단기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 6월 이 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며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1년 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은 5년여만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정기예금은 은행 총예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14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현재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53조7162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 잔액(402조8307억원)의 13.3%를 차지했다. 6개월미만 정기예금 비중이 13%를 넘기는 2002년 11월(13.4%) 이 후 7년만에 처음이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 6월 9.9%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 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69.4%를 기록했다. 2004년 2004년 8월 이 후 최처치다.


특히 3년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는 잔액이 연초보다 3조5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비중역시도 4.0%에서 2.7%로 급감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중 예금취급기관의 상품별 잔액에서 정기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월말 현재 38.8%로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가량 늘어났지만 만기의 단기화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정기예금 만기의 단기화는 시중은행들의 자금유치 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금융위기를 전후해 판매했던 고금리 특판예금 재유치를 위해 또 다시 고시금리보다 1% 이상 높은 고금리 특판상품을 기획했던 것과 같은 수신금리 부담을 떠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제 양도성예금증서(CD)을 발행 해봐야 금융당국의 '예대율 100%' 기준 맞추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을 통한 수신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정기예금 만기가 단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크게 반등하지 않더라도 만기예금 재유치를 위해서는 고금리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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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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