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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KBS2 수목드라마 '추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첫방송부터 22.9%(TNS미디어 집계)를 기록, 방송계를 놀라게 한 '추노'는 7일 방송에서도 24.8%의 시청률로 상승세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노'의 인기요인은 사극의 정형성과 진부함을 깬대서 비롯된다. 기존 사극들이 선악의 이분법이나 역사적 인물들의 평면적인 나열을 추구하는데 비해 '추노'는 다양한 형태의 인물군상들을 드라마틱하게 포장해서, 현대드라마 이상가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었다.
인물위주의 스토리는 남녀 출연자들간의 애끓은 사랑과 아픔을 이끌어 냈고, 화려한 영상미는 웬만한 뮤직비디오를 능가한다. 추노꾼 대길역의 장혁과 김혜원역의 이다해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요즘시대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진배없다. 시대적배경이나 사건에 천착하던 기존 사극의 단점을 완벽히 극복한 것. '추노'에서는 장혁이 왜 노비를 쫓는 추노꾼이 돼야 하는지, 또 이다해의 아픔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혁과 이다해의 가슴 아픈 사랑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 주로 이들간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모' '해신' '주몽' 등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퓨전사극들의 '성공방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주연급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력도 '추노'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장혁을 비롯 최장군 한정수, 왕손이 김지석 등 추노꾼 3인방을 비롯 몰락한 양반노예 송태하역의 오지호, 노비로 등장하는 공형진과 이원종, 그리고 대길의 라이벌 천지호 역의 성동일, 대길이 노비를 잡아오면 구전을 떼는 추노 거간꾼 이한위 등은 드라마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극의 질을 높이고 있다.
특히 조선 최고의 추노꾼으로 분한 장혁의 시니컬한 표정연기와 조선최고의 무사에서 몰락한 노비로 등장하는 오지호의 완벽한 연기 변신은 '최고'라는 평가다.
여기에 속도감있는 전개와 역동적인 몸짓에서 터져나오는 강도높은 액션신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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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된 '추노'는 영주, 안동, 제천, 여주 등 전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고속촬영이 가능한 레드원 카메라를 도입함으로써 영화 '300' 등에서나 볼수 있는 깊이있는 '회색빛 영상'을 구현했다,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격투신은 박진감 넘치는 영상미에 중점을 뒀다.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장혁과 오지호의 대결신은 중국의 블럭버스터 무협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이색적인 영상기법이었다.
방송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도 '추노'의 멋진 영상을 극찬하는 시청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또 '추노'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흥행코드'로 자주 애용하는 '유머'코드도 살짝 삽입, 사극에 새로운 재미를 던져 주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왕손이' 김지석과 카메오로 출연한 유채영이 '코믹연기'로 첫 시작의 긴장감을 살짝 풀어주더니, 7일에도 주막 큰주모와 작은주모로 등장하는 조미령 윤주히가 각각 추노꾼 한정수를 상대로 한 유혹 장면을 재미있게 묘사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추노'가 과연 '아이리스'가 떠난 수목극의 왕좌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선덕여왕'까지도 넘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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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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