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4일 북한의 최근 대남 유화적 태도와 관련, "욕하는 것만 해도 오래간만이다. 발전이라고 봐야지. 긍정적 변화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마친 뒤 춘추관을 격려방문,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걸(=북한이 남한을 비방하는 것을) 수십 년 해오던 관습을 약간 벗어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긍정적 면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밝힌 신년사설에서 "올해 북남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강도 높은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힌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정상회담 등 사실상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신년사설과 관련, "지구상에 어느 나라가 상대를 그냥 아주 저속한 욕을 하는 게 없잖아"라면서 "욕 안하는 거야 상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날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밝힌 남북간 상시대화 기구 제안과 관련, "옛날에 한 번 이야기를 했다. 그 때는 남북이 서로 욕하던 시기니까 선제적인 제안이었다"면서 "정말 남북이 발전할 수 있는 대화의 자세만 돼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순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목. 이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남북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 제안하려 한다. (연락사무소장은)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긴 하지만 최고책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대북 중대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콘텐츠가 문제겠지. 나머지는 협상하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고 정상회담 적기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관계는 기사가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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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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