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2동 주민센터서 인감 발급 업무로 도운 한 노인 200만원 거절하는 '청렴공무원'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장애인 수당 26억원을 빼돌린 공무원. 또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억원의 예산을 착복한 공무원 등 잇단 공무원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기 몸에 밴 청렴실천으로 청백리 목민행정의 모범을 보인 공무원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동작구청(구청장 김우중) 상도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영미(29, 여)씨다.
지난 2007년도에 서울시 동작구에 임용된 최씨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인감발급,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민원인 방문이 잦은 통합민원창구 업무로 하루에도 평균 수십여건의 증명서류를 처리하고 있다.
$pos="C";$title="";$txt="동작구 상도2동 주민센터 최영미씨.";$size="550,412,0";$no="200912290745063861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지난달 말 집 2가구를 소유한 재산가인 노인이 동주민센터를 방문, 최씨를 찾아왔다.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의 인감 변경 및 보호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용을 들은 최씨는 즉시 인감을 변경하고 본인 외에는 인감을 발급받지 못하는 인감보호 신청이 이미 지난 2004년도에 돼 있음을 안내했다.
이후에도 노인은 2~3일에 한번씩 전화로 인감발급 유무를 확인해 왔으며 그때마다 최씨는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성실히 응대했다.
그러던 이달 말 노인이 최씨를 직접 찾아와 가방에서 200만원이 든 두툼한 돈봉투를 내밀었다. 그동안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재산권 행사인 인감을 보호해 주는 등 친절한 민원처리에 대한 성의표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정중히 사양하고 마음만 기쁘게 받겠다고 했다. 이에 노인은 자신의 성의를 무시한다며 다소 섭섭한 감정을 표하며 재차 받기를 권했다.
세 번의 권유를 마다한 최씨의 행동에 결국 노인은 구청 감사담당관으로 방문해 최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요청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최씨는 ‘부패제로’ 청백리의 청렴행정을 몸소 실천한 점을 인정받아 구를 비롯한 서울시에 표창을 상신할 예정으로 청렴 동작구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전파될 계획이다.
청백리 민원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표창 상신이 예정된 최씨는 “저보다 더 청렴한 선배 공무원들이 많아 부끄럽다”며“앞으로도 더 열심히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격려로 받아 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는 그동안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계약원가심사제를 도입해 공사·용역·물품 계약시 부패의 개연성과 예산낭비 요인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시켜왔다.
또 모든 공무원의 청렴마인드 내실화를 위해 내부전산망인 전자결재시스템에 청렴다짐 내용을 게재해 업무 시작 전에 반드시 열람 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부패제로를 향한 청렴의식이 항상 몸에 배이도록 했다.
아울러 해피콜서비스(민원처리 주민만족도 조사), 청백리사랑방(청렴까페) 운영, 클린부서 선정, 국민권익위원회 전문 강사 초빙 직원특별 청렴교육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청렴시책을 추진해 왔다.
이 결과 서울시 주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우수구’로 선정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우중 구청장은 “청렴구의 명예를 소중히 지키기 위해 제도개선 및 다양한 청렴시책을 개발, 적극 시행해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청렴행정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