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이전 확정으로 최근 매매가 300~400% 급등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중구의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낡고 비좁은 소형 아파트들의 가격이 급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시세조사업체인 닥터 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인천 중구로 1년간 무려 17.66%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평균 3.11%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천 중구의 소형 아파트값 급등을 주도한 것은 항동 연안아파트, 신흥동 항운아파트다.
이 아파트들은 80년대 지은 낡은 건물에다 평수도 작다. 게다가 연안 부두 주변에 위치해 각종 화물 하역ㆍ선적 작업에 따라 발생하는 분진과 냄새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이주 재건축을 요구하는 등 사람들이 살기를 꺼리는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였다.
아파트 값도 2006년 이전 재건축이 확정되기 전에는 49㎡형이 1억원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등 최저 수준의 '저럼한' 가격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아파트 값은 급격히 올랐다.
12월 중순 현재 49㎡형이 2억2000만원대, 59㎡형이 2억500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3~4년 새 30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인천의 낡은 구도심 지역인 중구에서도 대표적인 '천덕꾸러기'였던 낡고 비좁고 주변 주거환경마저 최악이었던 아파트들이 '로또 아파트'로 거듭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인천시가 두 아파트를 송도로 이전ㆍ재건축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부터다.
특히 최근 인천시가 송도 9공구 서쪽 끝 5만4000㎡를 이전ㆍ재건축 부지로 확정해 개발주체인 인천항만공사와 부지 확보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면서 급물살을 타자 가격이 더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전 재건축에 따른 보상에 대한 기대 심리와 '두 아파트 소유권=송도국제도시 새 아파트 입주권'이라는 투자 가치가 두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송도국제도시에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이 전국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치솟자 이 아파트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탔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항운(510가구)ㆍ연안(694가구)아파트 주민들이 옮겨 살 1204가구의 주상복합을 건축할 예정인 송도 9공구 서쪽끝 부지는 최적의 주거 환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처럼 항만 배후지이긴 하지만, 송도 5ㆍ6공구의 공동 주택부지가 남쪽으로 맞닿아 있고, 단지 위쪽엔 녹지축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 연안부두 인근엔 이 두 아파트 외에 항동 라이프 1ㆍ2ㆍ3차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향후 주목되는 단지다.
이 아파트도 분진ㆍ소음ㆍ냄새 등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해 민원이 들끓었지만 재건축 연한(25년)에 걸려 이전ㆍ재건축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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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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