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40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이제 우리도 당당하게 선진기술로 세계에 진출하는 원전수출국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 현지에서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원전건설 수주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또 다른 감회를 갖게 한다"며 참모진과의 회의 과정에서 언급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약 30년전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하청업체로 원전건설에 참여했다. 이번 UAE 원전 수주는 하청업체로 참여했던 우리가 불과 30년 만에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원청업체로 역전한 것. 웨스팅하우수는 이번 UAE 원전수주에서 한전 컨소시엄의 하청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과거 70년대 고리 1,2호기를 건설했을 당시 하청업체로서 건설기술을 전적으로 선진국에 의존해야했다. 세계 최대 발전설비 건설회사로서 그 기술을 쥐고 있던 주력업체는 웨스팅하우스였는데 이 대통령은 저서 '신화의 없다'를 통해 단 한나라로 선진기술을 더 얻어내기 위해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서 웨스팅하우스 부사장과 치열하게 담판을 벌였던 일을 소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의 회의 과정에서 과거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상 과정에 대해 "기술이 없어 힘겹고 설움받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변인은 UAE 원전 수주와 관련, "UAE를 움직인 비결은 마음을 사로잡은 진정성에 있다"면서 "한국이 30년간 쌓은 기술력은 물론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이 대통령이 보인 상생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규모도 작고 기술수준이 뒤떨어졌던 원전수입국이 이제 원전 수출국으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이 주도했던 원전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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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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