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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1년, 증권업 선방했다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해 하반기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권산업은 충격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순이익과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으나 수익의 변동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1년 증권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증권회사의 분기별 순이익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시점이 포함된 2008회계연도 2분기(2008년 7월~9월)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증가추세로 반전했다. 2009회계연도 상반기(2009년 4월~9월)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이미 2008회계연도 전체 당기순이익 2조원의 92%에 달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기간 중 시장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계속 50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난 9월 말 영업용순자본비율은 558.3%로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말 538.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주가 및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수탁수수료수입 및 주식·채권관련수지 중심으로 수익의 변동성은 컸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이 꼽은 금융위기 1년간 증권산업의 주요 특징은 ▲외국사 지점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감소 ▲주식 온라인거래 비중 증가 ▲단기자금 조달 패턴의 회귀 ▲레버리지 비율 상승 등이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상장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로 외국인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 국내 대형사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소폭 확대되는 반면 외국사 지점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감소됐다. 또 위탁매매영업 확대, 증권사 수 증가 등으로 증권산업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수수료율이 낮은 온라인거래를 통한 시장확대 추구로 주식 온라인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리먼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 이후 일정기간 콜머니(무담보차입)를 통한 단기자금 조달이 줄고, 신용에 덜 민감한 기관 RP매도(담보차입)로 대체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신용경색 완화로 콜머니 자금조달이 용이해짐에 따라 위기 전 수준으로 회귀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은 위험회피성향 증가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 축소로 레버리지 비율이 감소한 반면, 국내 증권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4.5배를 저점으로 이후 영업확대 등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1년간을 평가한 분석에서는 국내 증권사가 위기 이후 위험이 낮은 위탁매매업에 영업을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증권산업이 체질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시장상황의 부침에 따른 수익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한편, 각사의 핵심 역량이 있는 분야로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풀이다.


또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대형화 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기대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투자은행업 위축 등으로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수-합병, 유상증자, 전략적 자본제휴 등을 통한 대형화를 모색하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선진화 및 관리능력의 전문성 제고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증권시장에서 영업하는 금융투자업자에 대해 금융시장 잠재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었던 유동성리스크 관리 실패를 교훈 삼아 '유동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마련 등을 통해 유동성리스크 관리 개선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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