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지분 1% 인수, LED 조명 기술협력
LED 조명 판매, 보급에 참여할 듯
반도체 관련 기술 확보 발판 마련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반도체 사업에 재진출한다.
지난 1990년대 회로기판 사업에서 손을 땐지 10여년 만에 다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것. 올 여름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설에 시달리며 반도체 사업 참여는 없을 것이라던 포스코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추진중인 친환경 녹색성장사업을 내세우며 다시 이 분야에 발을 디딘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서울반도체 지분 1%를 인수키로 하고 서울반도체측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규모는 전날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대임을 감안해 약 26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서울반도체는 이번주중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의 일종인 LED는 최근 평판TV와 조명에 사용돼 소비자에게 친숙한 전자 소자다. 조명기구로서 LED는 백열등 형광등보다 낮은 전력을 사용하면서 더 빛을 발생시키고, 수명도 훨씬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해 활용범위도 넓다.
포스코가 LED 사업에 손을 대는 이유는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제철소 등 배기가스 배출을 줄여야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업장 내에서 활용하기 위해 서울반도체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풍력발전, 연료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진행중인데, 이는 환경친화라는 측면에는 부합되지만 화력, 원자력 등 기존 발전방식에 비해서는 발전 효율이 낮고 발전 단가도 아직은 높은 편이다. 비용적 모순을 개선시키기 위해 저전력 고효율 제품 공급을 늘려 단위 가구당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구 등 조명기구 공급사업에 포스코가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백열등을 생산한 GE가 이를 판매하기 위해 위해 발전소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이낸셜 사업을 시작한 사례를 순서만 뒤바꿔 포스코가 진행하는 셈이다.
여기에 LED는 반도체의 일종으로 이 분야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경우 직접회로(IC) 등 고기술 반도체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어 포스코는 서울반도체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는 기술 제휴 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는 녹색성장 부문에 오는 2018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만큼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추진 중인 건 맞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서울반도체에 알아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서울반도체측은 “사실이 맞지만 아직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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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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