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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인퍼스트클럽]오리온, 국내 프리미엄제과 점유율 '1위'

"닥터유·마켓오 인기 3분기 매출액 4500억..中·러시아·베트남 진출로 해외서도 고성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국내 프리미엄 제과와 해외제과의 하모니'


한 애널리스트가 오리온을 평가한 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국내제품이, 순이익개선은 해외법인이 이끄는 오리온에게 딱 맞는 말이다.

오리온의 지난 3분기 국내 누적 매출액은 4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올랐다.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마켓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유' 시리즈는 지난해 2월 출시해 웰빙 과자의 입지를 굳혔다. 닥터유는 지난해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겼다. 오리온은 "몇 년 사이 과자에대한 나쁜 이미지를 깨나가는 데 일조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닥터유 제품은 총 9종으로 회사 측은 추가 신제품을 더 출시하면서 6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고 닥터유를 '제2의 초코파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닥터유에 이어 또다른 웰빙바람을 선도한 제품은 '마켓오' 시리즈. 지난해 12월 출시한 '마켓오'는 합성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원료를 사용해 최소한의 공정으로 만든 제품이다. 일반 과자가 20~30여종이 넘는 원재료와 합성첨가물로 만들어진 것 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마켓오는 '웰빙은 맛이없다'는 편견을 깨고 '웰빙'과 그에 못지않은 맛의 조화로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환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국내 프리미엄 제과 수요는 경기 회복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프리미엄 제과 시장점유율 1위인 오리온의 매출 및 수익 성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리온은 2010년에 세번째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3분기에 21.1%이었던 동사의 프리미엄 제과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 년 4분기에는 28.8%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에서의 고성장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제과업체에서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리온은 지금도 세계를 향한 '오리온 로드'를 개척 중이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수출을 꿈꾸지 못했던 90년대 초반(93년 북경사무소 개설) 오리온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4곳, 러시아 2곳, 베트남 2곳 등 총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중국 대륙을 하나로, 러시아는 동부유럽, 향후 전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라며 베트남 생산기지 역시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ASEAN)국가, 더 나아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해 말부터 중국 초코파이 포장지에 인(仁)자를 새겨 넣으며 '인(仁) 마케팅'에 돌입했다. 관계자는 "한국에서 '정(情)'이라는 콘셉트를 이용한 감성마케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처럼 중국에서도 2000년 전부터 내려온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仁)을 이용하여 초코파이에 인성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증시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제과시장의 턴어라운드로 국내 영업이 호전되고 해외법인의 고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2010년에는 오리온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36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2010년에 온미디어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환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 매각, 용산 문배동 및 도곡동 부지의 개발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오리온은 온미디어의 실적개선에 의한 기업가치 상승, 미디어 관련 법안 개정 등으로 다시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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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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