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 90도 아침 인사 이후 전 직원 영어회화 공부로 일과 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청(구청장 정동일)의 하루는 아침방송으로 시작된다.
여느 아침방송과는 달리 중구청의 아침방송은 직원들의 마음을 가다듬게 하고 업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일하고 싶은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매일 오전 8시50분부터 9시까지 10여분 동안 친절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간단한 교육과 직원 간 ‘90도 인사하기’를 실시하고 ‘영어회화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한 달에 2번은 사내 웃음강사가 지도하는 웃음운동을 통해 신바람 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짧은 아침시간이지만 그동안 구청장 이하 전 직원이 구민에게 친절한 서비스제공을 위해 고민했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시간이다.
◆ ‘90도 인사하기’로 친절마인드 갖춰
중구 직원들은 방송 시작과 함께 직원 상호간 90도로 인사하는 연습을 한다.
구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안내방송에 맞추어 따라하며 서로에게 90도로 인사한다.
‘90도 인사하기’는 2007년11월 전국 최초로 효도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중구를 전국 최고의 친절구로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원들끼리 마주보고 서 있는 자체가 어색해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했으나 매일 아침마다 연습하다 보니 지금은 서로 웃으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한다.
이런 효과는 민원 응대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90도로 인사를 받은 민원인은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이 운동은 특히 간부들이 솔선수범 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 구청장실에서 열리는 간부회의가 끝나면 구청장을 비롯 국장과 과장 등 주요 간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보며 90도로 인사를 한다.
◆직원 ‘영어회화 능력 강화’로 관광 중구 대비
세계화 추세에 부합하는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아침영어회화를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중구의 특성을 감안, 중구 공무원으로서 기본 영어회화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년8월부터 영어회화교육을 실시해 왔다.
5분동안 진행되는 영어방송은 간단한 인사법, 길안내, 여행에 필요한 표현 등 실용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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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시작되면 각부서의 팀원들이 모여 앉아 대화연습을 한다. 또 전자결재시스템(EKP) 게시판에 강의스크립트와 강의파일을 게시, 복습과 예습을 통해 직원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MP3 파일에 다운로드하여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처음 영어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5분간 실시하는 영어 효과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던 직원들도 정동일 구청장이 각 부서로 불시에 방문하는 등 열의를 갖고 추진하자 하나, 둘씩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들의 영어공부소리가 아침마다 각 부서에서 메아리 친다.
총무과 윤지용씨(35)는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다시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부담을 느꼈다”며 “간단한 생활영어 위주로 수년간 계속 학습하다 보니 실력도 많이 늘어 지금은 안하고 지나가면 이상할 정도”라며 소감을 밝혔다.
◆‘신바람 웃음 운동’으로 즐거운 직장 분위기 조성도
이렇게 알차게 짜인 아침방송에 올해에는 새로운 식구가 늘어 났다. 웃음방송 코너가 그 주인공. 업무스트레스로 경직돼 있는 직장 분위기를 웃음을 통해 즐겁게 만들기 위해 올 4월부터 실시했다.
한달에 두 번 사내 웃음강사가 방송을 통해 ‘웃음운동’을 지도한다. 부서별로도 웃음리더를 지정, 매일 1분간 큰소리로 웃는 시간을 갖는다.
중구 전자결재(EKP) ‘친절&Fun이야기’ 게시판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유스럽게 게시하여 직원들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늘도 중구청의 하루는 활기찬 아침방송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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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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