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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23일 상경 투쟁

21~22일 쟁의 찬반 투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매각 주간사 선정을 눈 앞에 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서울로 상경해 산업은행 앞에서 졸속 매각을 반대하는 투쟁을 한다.

지난 14일 매각투쟁에 돌입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재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오는 21~22일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반투표 결과는 22일 오후 7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와 동시에 노조는 21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3일 노조간부들과 상급단체가 결합해 서울로 이동,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전체 노조원이 참가하는 중식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일정은 채권단의 회사 매각 일정과도 연결돼 있다. 채권단은 지난달 12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추진을 발표한후 지난 8일 국내외 20여곳의 금융사에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으며, 지난 18일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산은은 마간 결과를 토대로 21일부터 약 1주일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심의를 실시한 후 이달 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주간사 선정 결과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노조 중식집회는 자칫 조업 파업으로도 이어질 우려가 크다.


노조는 “이번 회사 매각을 10년 넘게 끌어왔지만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잘 나가던 회사도 매각 이후에는 구조조정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데 최근 조업 물량이 없는 조선소의 매각 이후의 상황은 불 보듯 뻔하며 ‘설마 나에게 뭔 일이 있겠느냐?’면서 방관해서는 안된다”라며 조합원들이 투표에 적극 참가해 쟁의행위를 찬성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현재 진행중인 정치후원금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조합원들의 참가를 당부했다. 조합원 개인이 정치 후원금 10만원을 내고 이를 노조에 위임하면 노조는 여야 구분 없이 조합원이 원하는 정당에 정치후원금을 지원하고, 대신 회사의 바람직한 매각에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투쟁의 골자는 절차의 투명성과, 외국계 회사로의 매각 반대, 고용 보장 등 세 가지다.


노조는 채권단의 결정이 매각 주체인 회사 구성원 및 노조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진행돼 자칫 졸속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특히 쌍용차와 외환은행 등 수 많은 기업이 매각 되는 과정에서 투기자본에 헐값으로 매각되거나 매각 차익만 가로챈 후 또 다시 재매각되고 기술만 빼먹고 튀어버려 피해를 고스란히 회사 구성원에게 전가된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부문의 군사기밀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 조선산업의 붕괴 및 한국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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