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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에 물린 아부다비 '법적 대응'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씨티그룹에 대한 75억 달러 투자 때문에 최근 분쟁에 휘말린 아부다비 투자청(ADIA)이 대변인을 통해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DIA는 이날 '투자계약에 따른 비밀준수 의무를 지키려 한다'며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 외에 다른 언급은 피했다.

ADIA는 씨티그룹이 '잘못된 설명'(fraudulent misrepresentation)을 했다고 주장하며 중재재판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은 ADIA 측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강하게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7년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자했던 ADIA는 투자 당시 11%의 높은 배당금과 함께 내년 3월 이후 주당 31.83~37.24달러 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에퀴티 유닛'을 받았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최근 주가는 4달러를 밑도는 상황. 최근 씨티그룹이 미국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17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와 35억 달러 규모의 '에퀴니 유닛' 발행계획을 발표한 이후 씨티그룹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ADIA의 75억 달러 투자계약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ADIA는 현재 가격의 약 8배를 지불하고 씨티그룹의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아부다비가 최근 두바이에 100억 달러를 지원한 이후 최대한 해외투자 손실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런던의 금융서비스 회사 '실바 리서치 네트워크'의 랄프 실바는 "ADIA가 이번 분쟁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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