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011년 이전까지 계속해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CNN머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제2의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2011년 전까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대공황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였을 때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 인상을 단행해 더 고통스러운 2차 침체를 야기했다는 것”이라며 금리 동결 의사를 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험을 강행하기보다 늦은 감이 있더라도 지켜보는 쪽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앤서니 마이클 채권담당 헤드는 “연준은 경기가 확실히 회복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이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당분간 예외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수정하지 않으려 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연준이 이처럼 초저금리 기조를 오래 끄는 것이 심각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저금리가 근로자들의 임금을 실질적으로 낮추고 예산을 압박하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저금리는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구매력을 저해한다는 점에서도 문제로 지적된다.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과거 연준이 2003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1년 동안 저금리(1%)를 고수해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 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저금리는 주택의 과잉공급을 불러일으켰고, 금융업체들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부실 대출을 무분별하게 실시했다. 또 소비자들은 상환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는데, 결국 이 같은 요소들이 합쳐져 금융위기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
아직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버블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금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 내 과열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월 저점대비 64%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소비자 지출 증가와 인플레이션 증가 위험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에야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48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로금리가 2011년 1분기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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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글로벌의 제프리 벌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소비심리는 위축돼 있고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소비지출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대로 소비지출에 증가한다하더라도 인플레 압력이 없다면 굳이 금리를 올려야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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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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