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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영향력 커진 기관

환매압력에 대형주 팔고 소형주에 집중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09년을 2주 정도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매서웠던 2008년 겨울을 잘 이겨내고 따뜻한 봄바람이 연중 내내 불어온 2009년이 어느덧 끝자락에 와있다는 생각에 아쉬움까지 남는다.

따뜻하고 평온하기만 했던 한 해를 보내기가 아쉬운지 날씨도 심술을 부리는 듯 아침부터 찬 공기가 옷 속을 파고든다.


주식 투자자들도 기억에 남을만한 한 해가 됐을 법 하다. 힘겨웠던 2008년과, 이를 극복해나간 2009년. 누군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다.

2009년 끝자락에 날씨가 심술을 부리듯 주식시장 역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한 체력 비축 과정인지, 아니면 2009년을 정리하라는 마지막 기회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투자자들은 한 해의 마무리를 2주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떠안기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거래량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관망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오히려 펀드에서 돈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및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306억원이 빠져나가 9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하루 1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지난 9월23일 이후 3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수가 오를수록 환매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펀드 고객인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도 되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환매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주 위주의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부분이다.


잇따른 환매 요청 속에서 한정된 투자자금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관의 경우 업종별 리밸런싱을 통한 수익률 관리에 주력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고 수익이 좋았던 대형주를 줄이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통신업종, 기계, 유통, 종이목재 업종 등으로 옮겨가면서 기관이 실질적으로 순환매를 유도해내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1665선대를 앞에 두고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격과 ADR 등 기술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단기급등 부담의 영역권에 진입했음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지수의 상승세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역시 제한적인 매수세에 그치고 있고, 기관이 대형주를 매도하고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관이 주목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각오가 돼있다면 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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