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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사재기 붐' vs 쉴러 교수 "거품 꺼질 것"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지금 중국에선 부동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각종 부동산 구매 지원책을 내년부터 없앨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가 마지막 구입 기회라고 판단한 구매자들이 ‘사자’ 세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존하는 부동산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나 같으면 중국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14일 중국 현지 부동산업체들에 따르면 12월에 팔린 아파트는 한달새 두배로 늘었다.
1년전 중국 정부는 주택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주택구입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했다. 주택 구입시 보증금을 주택가격의 20%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모기지금리도 30%나 깎아줬다.
정부가 내년에도 이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발표가 없다보니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매 행렬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대의 천궈창(陳國强) 부동산연구소장은 “베이징 주택 구입자의 40%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60%는 투기세력으로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후년부터 중단되는 5.5% 양도세 면제 혜택을 얻기 위한 구매 세력들도 존재한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사무소에 계약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쉴러 교수는 13일 중국 인민대가 주최한 ‘자산거품과 금융감독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이미 매우 높은 상태지만 시민들의 수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거품이 형성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직면할 것은 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쉴러 교수는 2000년 정보통신(IT) 버블 및 2006년 부동산 가격 버블을 예측한 경제학자로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쉴러 지수를 고안한 인물이다,


창장(長江)상학원의 황밍(黃明)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주식 거품이 꺼질 때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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