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베이징에 거주하는 올해 28살난 공기업 직원 쇼우(壽)씨는 결혼을 앞두고 방 2개짜리 아파트를 140만위안(약 2억4000만원) 주고 구입했다.
올초 짰던 예산보다 40만위안이나 더 줬지만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니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집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 속에 주택 구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국인들의 세태를 보도하며 이들은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라고 전했다.
쇼우씨가 새로 구입한 아파트는 베이징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지어진지 20년된 이 집의 면적은 70평방미터가 채 안되니 집값은 평방미터당 2만위안이 넘는다.
쇼우씨와 내년에 결혼할 약혼녀의 수입은 합쳐서 월 1만위안이 안된다. 한달을 꼬박 일해서 벌어도 0.5평방미터를 구입하기 힘든 것이다.
쇼우씨는 “우리는 직장생활을 한지 2년 밖에 되지않아 모은 돈이 얼마 안된다”며 “부모님와 친지들로부터 60만위안을 빌려 계약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약혼녀는 “주변에서 거금을 빌리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지만 주택구입을 미루다가 영원히 내집 마련의 꿈을 놓칠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택 가격이 안정되기를 원하지만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은행으로부터도 20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매월 한달 수입의 절반에 해당하는 4700위안씩 갚아나가야 한다.
이들 커플처럼 중국에서는 내집 마련을 위해 부모로부터 계약금을 빌리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자금이 충분치 못한 젊은 세대의 경우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쇼우씨는 “아파트 구입 후 살림살이는 더욱 쪼들리는 형편”이라며 “내년 결혼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아파트 가격의 경우 올초보다 50% 올랐다. 지금 웬만한 베이징 시내 주택은 평방미터당 1만6000위안은 줘야 살 수 있다. 당연히 거품도 많이 끼어있다. 하지만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몰리는 젊은층이 워낙 많은데다 향후 중국 인구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도시 주택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09~2011년 747만 저소득 가구에게 주택 구입을 보조해주겠다는 정부 정책도 여의치 않다. 이들을 위한 주택 공급은 8월말 현재 올해 목표치의 23.6%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이징ㆍ상하이 등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10월들어 1년전에 비해 4% 가량 뛰었다. 5개월 연속 상승이다. 거래도 늘고 있다. 올해 구정 이후 주택 가격은 바닥을 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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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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