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과 일본의 항공 산업이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지난 주말 양국이 오픈스카이(open skies)로 불리는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일본항공(JAL)을 둔 아메리칸 에어라인(AA)과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주요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결된 오픈 스카이협정에 따르면 양국 간의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의 항공사들은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편의 노선과 가격, 전략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됐다.
양국의 합의에 따라 JAL이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JAL은 현재 막대한 부채로 기업의 존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막강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 항공사들의 구애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에 속한 델타항공은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JAL에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JAL과 같은 항공동맹체 소속인 AA도 델타로부터 JAL을 지키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양대 미국 항공업체의 경쟁은 JAL의 부채를 감안하더라도 아시아 시장 강화가 더욱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오픈스카이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이면서 JAL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 것.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체에 속해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과 전일본공수(ANA)도 규제 완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빨리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JAL을 사이에 둔 경쟁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포석이다.
또 이번 협정을 통해 항공업계에서 일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일본의 중심 도쿄를 연결하는 하네다공항과 나리타 국제공항이 확장 공사를 마무리 짓게 된다. 현재보다 공항보다 40% 규모가 커지는 하네다 공항은 국제노선도 일부 취항하면서 아시아 항공업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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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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