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장에서] 기량은 'YES' 문화는 아직 'NO'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척박한 토양에서 10년 사이 실력 급성장, 시스템 등 여건은 아직 남은 과제

[현장에서] 기량은 'YES' 문화는 아직 'NO' 한ㆍ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첫날 한국팀(오른쪽)과 일본팀의 상반된 모습. 사진= KLPGA제공
AD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기량은 뛰어나지만 문화는 아직 멀었다."

한국의 '드림팀'이 5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골프장(파73)에서 끝난 한ㆍ일전에서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이로써 역대 전적에서도 5승1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 대회 창설 당시 1, 2회 대회에서 연패했던 한국이 이제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한국여자프로골프의 현주소도 그만큼 풍요로워진 것일까.


▲ 척박함이 기량향상의 채찍으로=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을 능가한 것은 한 마디로 '척박함'이다. 연간대회 수가 10여개에 불과해 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 주자가 바로 박세리(32)다. '1세대'들이 해외에서 '성공신화'를 쓰자 후배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주니어 선수층도 급격히 두터워졌다.

일본은 반면 연간 대회 수나 상금 규모 등에서 한국을 월등히 능가한다. 이번 대회장에서 만난 야마기시 모토후이 교토통신 기자는 "일본 투어는 연간 30개 이상 대회를 확보하는 등 뿌리를 내렸다"면서 "이때문에 선수들이 굳이 언어장벽 등을 극복하면서 미국 등으로 진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JLPGA투어 상금왕인 요코미네 사쿠라는 실제 코스에서만 1억7500만엔(약 22억9000만원)을 벌었다. 척박한 토양 위에서 자란 한국 선수들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낯선 외국 무대에 과감하게 도전해 경쟁력을 키웠다면 일본선수들은 따뜻한 온실 속에서 안주했던 셈이다.


▲ 아직은 부족한 투어 여건과 골프문화= 한국은 그러나 '시스템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투어 여건과 관전문화 등이 우선 시급하다. 일본은 JLPGA투어가 택배회사와 연계해 선수들이 골프백과 짐을 곧바로 다음 대회장으로 보낼 수 있다. 선수들은 홀가분하게 비행기와 열차 등을 이용해 몸만 이동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골프장들에서 세금만 내고 자유롭게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선수들도 골프장 이용이 쉽지 않다. 관전문화도 오랜 역사만큼 이미 정착했다. 한국 출장이 잦은 마사키 다치카와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기자는 "관전문화가 미흡하다"면서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소음 등이 심하다"고 말했다.


야마기시 기자는 한국골프의 문제점으로 극성스런 부모 문제도 꼽았다. 그는 "한국 선수들 곁에는 항상 부모들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과도하게 간섭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한국 부모가 경기 후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