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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스토리] 진짜같은 짝퉁 '3초백의 비애'

#2. 루이뷔통 (하) 사랑받는 이유
어떤 옷과도 쉽게 매치
최대 모조품 브랜드로
일년 신상만 1000여개
끊임없는 변화에 열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안혜신 기자] 루이뷔통만큼 고른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도 없다. 20대 대학생들은 물론 40, 50대 아줌마들 손에도 어색하지 않게 들려있는 게 루이뷔통 가방이다.

정장을 꼭 입어줘야만 폼이 나는 샤넬과 달리 루이뷔통은 청바지나 정장 어느쪽과도 잘 어울린다. 이러한 루이뷔통의 쉬운 성격은 루이뷔통을 '3초백'으로 만들어 줬지만 이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루이뷔통의 '짝퉁'(모조품)이 범람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길가에서 보이는 루이뷔통의 가방을 보게 되면 '가짜야 진짜야?'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만 것이다.


◆ 루이뷔통 '짝퉁' 구분하는 법 = 트렁크에 이어 드는 가방까지 히트하면서 루이뷔통은 '짝퉁'(모조품)을 막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지난 1888년 등장, 규칙적인 간격으로 'L. Vuitton, Margue deposee(L.Vuitton 등록 상표)'가 새겨져 있는 베이지와 갈색 바둑판 무늬의 다미에(damier) 캔버스 역시 모조품을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이뷔통은 모조품이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 모조품이 많은 만큼 전문가가 아니어도 이를 쉽게 구별해낼 수 있다.

가장 손 쉬운 방법은 TC코드를 확인하는 것. TC코드는 제품이 생산된 곳과 날짜를 알파벳과 숫자를 통해 새겨 넣은 것이다. 단, TC번호는 생산되는 공장이 많기 때문에 루이뷔통 본사 측에서 제시한 진품 구별의 절대 기준이 되지 않으니 참고용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앞 두 자리는 알파벳 대문자로 원산지를 나타내며 그 뒤 3자리나 4자리 제조년월을 의미하는 숫자가 붙는다. CAㆍLO는 스페인, SDㆍFH 미국, LP독일, FA 스위스, TH외 기타 약자는 프랑스를 의미한다. 뒤의 숫자 중 첫째와 셋째자리를 나란히 읽으면 생산 달, 둘째와 넷째자리를 붙이면 생산 년이다. 즉, SP1914의 경우 1994년 11월 프랑스에서 제조된 것이다.


모조품의 경우 MH1914라고 표기된 것처럼 생산하는 국가를 나타내는 알파벳 약자가 현재 루이뷔통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를 나타내는 약자들과 맞지 않는다. 숫자가 2986 등으로 제조년월이 1996년 28월로 말도 안되게 표시되는 경우도 모조품이다.


단, TC코드 구별 법은 지난 2007년 이후 구매한 제품의 경우 방식이 바껴 월 단위로 읽던것이 주 단위로 변경됐다. 즉, 1048이라는 번호가 적혀있다면 2008년 14주째에 생산된 것이다.


또 특수 바느질법을 사용하는 루이뷔통은 꿰맨 자리가 비스듬한 것이 특징이니 이것도 눈여겨보면 쉽게 모조품을 구분할 수 있다.


◆ 마크 제이콥스 그리고 2010 루이뷔통 = 루이뷔통의 출발은 트렁크였다. 그만큼 가방의 특성도 중후하고 무거운 느낌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루이뷔통은 지난 1997년 아티스틱 디렉터로 뉴욕 출신 마크 제이콥스가 영입되면서 큰 변화를 맞는다. 마크 제이콥스의 미션이 "모노그램의 정체성과 전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노그램에 활력과 젊음을 주는 혁신을 꾀하는 것"이었기 때문.


이에 따라 과거 고가품과 클래식한 디자인에 중점을 뒀던 루이뷔통은 이 같은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형광색은 물론 낙서와 같은 무늬가 들어간 가방을 선보이게 된다. 검정색 페인트로 칠해진 가방의 페인트 일부가 벗겨져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이 일부 보이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탄생한 그래피티 라인은 판매 당일 매진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례를 몰고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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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루이뷔통은 지위의 상징이었고 지금도 그렇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보다 더 과감하고 매혹적이다"는 마크 제이콥스의 말처럼 루이뷔통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꿈꾸고 있다. 일 년에 루이뷔통에서 내놓는 제품 별 신상품 수만도 1000여개 이상일 정도다.


이 같은 끊임없는 변화에 소비자들은 3초에 한 번씩 같은 가방을 든 사람을 마주침에도 여전히 루이뷔통에 열광한다. 150년 전 트렁크에서 시작된 루이뷔통의 역사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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