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시점 빨라야 내년 2월, 하반기가 대세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채권시장에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경제가 4일 13명의 채권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동결로 예측했다. 최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두바이발 글로벌금융 불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4분기 성장률이 확인되는 시점인 내년 2월 인상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내년 하반기쪽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가 많았다.
다음은 채권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
△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거시경제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글로벌 부문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한 출구전략 가동은 부담이란 판단이다. 특히 이번 두바이 발(發) 금융불안은 실제 금리인상 시점이나 폭에 대한 논의와 상관없이 적어도 금리인상과 관련한 비용과 편익을 다시금 따져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결국 정책이슈의 국면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본다. 통화당국이 크게 우려해 왔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근거다.
△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국내경기가 양호하지만 금통위 때마다 언급되던 향후 불확실성이 두바이 사태로 표출됐다. 정부의 금리인상 지연 인식에 힘을 더해 주고 있는 셈이다. 계속 경기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모멘텀이 대부분 둔화가 예상될 것으로 본다. 사실상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
△ 문병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이전하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기존 스탠스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긴 하지만 지금의 회복속도가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물가가 아직까지 안정적이라는 점도 출구전략이나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요인이 되고 있지 못하다.
내년초까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년 1분기말내지 내지 2분기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다.
△ 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최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또 금리가 상당히 낮다는 부분에서 금리인상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적이고 한동안 한은이 우려했던 주택가격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여기에 두바이사태로 인해 통화정책을 섣불리 꺼내서는 안될 것이라는 인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달 이 총재가 내년 상반기 재정지출 공백을 통화정책으로 이어나갈 부분 있다고 언급했던 부분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긴축은 아니더라도 정상화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전에 기준금리를 50bp 정도인상 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금리인상이 상당히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을 듯 하다.
△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국내경기의 회복 흐름에는 변함이 없지만 속도나 모멘텀이 점차 둔화될 여지가 크다. 체감지표와 금융지표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두바이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성장 모멘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잠재적 불안요인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될 가능성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책목표 하단을 하회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월 금통위 이후 금리인상 기대감의 약화나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하락한 시장금리가 추가하락이 더딘 모습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둔화되는 시기는 11월보다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11월에는 광공업생산의 전년월비 상승률이 두자리수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에 기댄 시장금리 하락 모멘텀은 약화되고 금통위 결과에 따라 시장금리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금통위에서 다시한번 금리동결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 준다면 금리인상 기대가 더욱 약화되면서 국고채 3년 기준으로 3%대 진입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보다는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신동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국내외경기 불확실성과 환율안정, 부동산가격 상승세 진정 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상압력이 있겠지만 정부와 G20등 국제협의체들의 보수적 의지 표명이 있었고 미국경기에 대한 바닥을 확인한 후 출구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진다.
△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경기회복 탄력 약화 가능성과 함께 두바이 쇼크 등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내년 2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물가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을 듯 보이고 성장률도 전년동기비로 올 4분기 6% 육박하고 내년 1분기 7% 육박한다는 점이 명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2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면 내년 전체로 인상가능성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총재가 아직은 초저금리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부정적인 효과보다 크다고 언급했다. 재정지출 효과 약화에 따른 경기회복세 감속에다 최근 부동산과 물가 안정세를 감안하면 12월에도 이같은 판단이 유효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실질기준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줄이는 차원에서 2분기부터 50bp에서 75bp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지난 금통위에서 이 총재가 4분기 성장을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에도 경기부양책이 소진된 후인 정상시점에 성장세가 괜찮게 유지될지를 지켜보는 정도로 예상한다.
또 두바이 쇼크에서 봤듯이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언급도 할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안 초저금리 상황이 자산버블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한편 실제 기준금리 인상은 빠르면 4분기 성장률이 나오는 내년 1월말 직후인 2월 금통위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이나 유로 등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중반이나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나라와의 공조보다는 각국 경제상황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 이재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기본적 입장이 변할 것 같지 않다. 전반적으로 지표가 호전 쪽으로 나타나고 있고 내년 초까지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시점도 펀더멘털 측면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초 흐름을 지켜보자는 쪽이 될 듯 싶다. 경험적으로도 금리인하는 빠를수 있지만 긴축은 긴 시간이 걸려왔다. 다만 한가지 변수가 이 총재의 임기다. 국내경기가 글로벌경기와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 부동산 과잉이나 유동성 부문 등에서 차기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면 내년 3월이전에 25bp 정도 인상가능성이 있어보인다.
△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민간의 자생적 경기회복을 확인하고 금리인상을 하겠다는게 통화당국의 기본입장이라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달리 한국의 금융기관은 통화창출 메커니즘에 손상을 받지 않았다. 경기가 개선되고 해외에서 유동성 유입이 증가하면 다시 금리인상 필요성이 주목받을 것이다. 내년 2분기 중에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가 2.5%~3.5%에서 2.0%~4.0%로 확대돼 물가부담이 완화됐다. 최근 두바이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등이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시킬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인상시점은 내년 1분기 후반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역전 및 국내경기 회복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정상화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경기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할 것으로 본다.
△ 최석원 삼성증권 파트장 = 동결
경기확장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 이에 따라 코멘트도 중립적일 것으로 본다.
글로벌 공조와 환율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관찰, 물가 및 자산가격 안정 등을 감안할 경우 금리인상은 여전히 내년 2분기말이나 3분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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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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